▲ 김민정·삼일여고

‘빠빠라기’는 이때껏 내가 읽은 책 중에 제일 신선하고 충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을 선사한 신비의 책이다.
처음에는 ‘빠빠라기’라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제목을 보고 무슨 뜻,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빠빠라기’의 뜻은 남태평양 원주민들이 문명 세계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이 책은 ‘투이아비’라는 폴리네시아의 한 추장이 원주민들을 위해 쓴 글을 번역한 것으로 추장이 빠빠라기의 생활을 비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내가 이 책을 신선하고도 충격적이었다고 말한 이유는 이 투이아비 추장이 우리에게는 지극히 익숙한 생활들 하나하나를 매우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입는 옷들, 그리고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집들과 직업에 대해서 비판했다. 그보다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시간과 생각에 관한 것이었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나이가 몇인지 모른다고 한다. 그러니 당연히 생일도 없을 것이다. 원주민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나이를 먹었는지를 모르니 자신이 언제 죽을지조차 모른다. 내가 놀라게 된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우리들이 항상 하고 있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며 산다. 생각이 없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는 단순하고 무식한 사람으로 통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생각을 잘 하지 않고 산다고 한다. 나는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바쁘고 어리석게 살더라도 그들은 계속 여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어도 현재의 이 환경에서 살아남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들의 생활 방식을 동경하고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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