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모지상주의 아래 한창 빛날 나이에 성형을 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때 성형이 고3 수능 이후의 하나의 연례의식처럼 보였다고 하면 최근 들어 성형을 하는 연령층이 중학생으로까지 하향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외모 개선을 위해 향후 성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 10대 청소년에 비해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한국의 외모지상주의가 위험 수위에 이르게 되면서 외모도 스펙이라는 선입견이 조성되고 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는 성형 이후 예뻐진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이 못생겼을 때의 삶과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방송에 출현하는 사람들 중 외모가 좋은 사람이 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더 많은 인기를 끄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
‘외모’가 인생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는 그릇된 선입견이 청소년들의 인식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청소년들이 자주 접하는 매체에 성형에 관한 홍보 및 긍정적인 후기가 광범위하고 그와 관련된 인터넷 카페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형 상술도 난무하다.
얼짱을 내세우는 TV프로그램들과 외모가 우월함으로 인해 뭐든지 해결될 것 같이 보이는 각종 소설과 만화의 치명적인 영향들. 화려한 아이돌들의 낮아지는 평균 나이와 그에 따른 자연스런 외모비교.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돌들의 성형 전후 사진도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지금 이 시기에 성형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삶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했던 성형의 환상 뒤에는 상처 가득한 부작용도 뒤따른다. 4년 전 큰 이슈가 되었던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씨는 성형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피부가 쳐지고 근육이 굳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 등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로 인한 정신질환까지 앓은 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성형이 무서운 것은 더 예뻐지고 싶은 욕구로 인한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수술을 하고 난 후에 부작용이 생길 경우 본디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영영 과거 자신의 아름다웠던 미소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몸은 20세까지 성장한다. 몸이 자라면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시기에 성형을 하는 것은 그만큼 부작용의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외모에 의한 심각한 콤플렉스로 찾아온 우울증이나 자신감 상실 혹은 잘못된 신체구조 형성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함 등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성형의 중요성은 크다. 하지만 모두가 큰 눈에 오똑한 코를 가지기 위해 성형을 하고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이 세상은 얼마나 개성 없고 재미없는가?
예뻐진다는 것은 아주 달콤한 유혹이다. 하지만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왕성히 성장 중인 청소년기에 성형을 했다간 오히려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잃을지도 모른다. 외모지상주의의 구도가 잡힌 사회 아래, 성형을 하지 말라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외모가 개선이 되어 삶의 질이 향상될 것 같다면 약간의 성형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큰 지금 청소년기를 지나서 해도 늦지 않다. 나와 가장 친해져야 하는 가장 소중한 이 시기엔 외면의 아름다움에 집착하기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환한 미소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