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코르 문화를 꽃피운 크메르 왕조는 동남아시아 역사상 가장 크고 번성한 왕국이었다. 현재 캄보디아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크메르족은 13세기에 건축된 앙코르 유적지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해 크메르족의 영화가 재건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찾아간 ‘신들의 땅’ 캄보디아를 소개한다.
캄보디아에 도착해 제일 처음 가진 궁금증은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보기에는 다소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 이유는 경제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앙코르와트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간 곳은 앙코르와트의 소재지인 ‘시엠립’이다. 처음에 시엠립이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 다음으로 발전된 도시라고해서 웅장한 도시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소박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유적지는 ‘앙코르 톰’이라는 곳이다. 앙코르톰은 현지어로 ‘대왕의 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의 유적이 아닌 사원과 사당 등 80곳 이상의 유적을 말한다.
처음 앙코르 톰에 들어서면 보이는 바이욘 사원 내에는 ‘크메르인의 미소’로 유명한 54개의 관음보살상이 있다. 학자들에 의하면 자야바르만 7세가 전쟁에서 승리 한 후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대승불교의 뜻이 담겨져 있다고도 한다. 수차례의 침략으로 인해 많이 훼손된 상태였지만 그 사원의 모습에서 크메르 왕국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바이욘 사원을 지나 10분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바푸온 사원이다. 바푸온 사원은 수백 년 전 시바신을 모시던 공식사원이었지만 바이욘 사원이 지어지면서 방치되었다고 한다.
그 후 빠른 속도로 본래 모습을 잃어 갔고 지금은 다시 복원된 상태라고 한다. 앙코르 톰을 나오면서 봤던 거대한 나무들, 나무뿌리에 감겨져있는 석탑. 그 속에서 수백 년의 역사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했다.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캄보디아의 대표적 유적인 ‘앙코르 와트’였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도 꼽히는 앙코르와트를 직접 눈으로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문화에 대한 경이로움과 신비함이 느껴졌다. 지금도 복구 작업이 한 창인 이 아름다운 문화유산도 아픔은 있었다. 1800년대에 일어난 베트남과의 전쟁 때문에 이곳의 70%가 넘는 유적이 파괴된 것이다. 수많은 외부의 침입으로 인해 문화재와 유적이 파괴된 우리나라와 닮은 슬픔이 느껴졌다.
최고의 문명을 꽃 피운 크메르 왕족과 그들의 문화인 앙코르 문명. 그들의 전성기는 끝이 났지만 그들의 문화는 아직도 남아 세계인들에게 그들의 위엄을 보이고 있었다. 캄보디아인들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앙코르 문명을 접하면서 우리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비록 경제력은 우리보다 약하지만 캄보디아인들의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했다.
우리의 것 보다는 다른 나라의 것을, 국내 보다는 해외여행이 좋다고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하고 아낄 줄 아는 이들의 마음을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현재란 미래를 향해 진행중인 과거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가 지키는 문화와 역사가 결국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는 미래에 어떤 문화의 나라로 기억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