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길 광산김 종친회장·예학자

사돈이란 혼인으로 인하여 친분 관계가 성립된 사람으로 혼인한 두 집 부모끼리 그리고 두 집 할아버지 할머니가 서로 사돈이라고 부르게 된다. 사돈의 형제를 일컫는 말은 곁사돈(傍査頓)이다. 사돈의 자녀들을 사하생(査下生)이라 하며, 그리고 그 외 사람들은 사가집 사람들(査頓黨)이라고 부른다. 사가집 <일가친척을 총칭해서 사돈이라고 말한다고 하는 책을 보았다.>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하기위하여 그렇게 부르는 것 같으나 규칙위반이다.
사돈이란, 고사에 따르면 동진(東晋)시대부터 쓰였다. 당시 주(朱)씨와 진(陳)씨 양가가 대대로 혼인을 맺어왔다. 그 중 대표적인 가문으로 주사(朱査)와 진돈(陳頓)가를 꼽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사돈지간(査頓之間)이란 말이 나온 후 “사돈”이라는 보통명사로 굳어 졌다. 그러나 실제 중국에서는 사돈이란 말이 없다.

우리나라 고사는 여러 가지 있으나 모두 속설 같고, 고려시대 윤관 대원수과 오연총 부도원수가 자녀를 혼인 시켜 서로 우의(友誼)가 돈독하여 자주만나 약주를 들었는데, 하루는 갑자기 소나기가 많이 내려 개천을 건널 수가 없어 물에 떠내려 온 나무 등걸(査)에 이쪽과 저쪽에 앉아서 가지고 온 술을 자작(自酌)하여 손을 들어 건배하고, 고개 조아려(頓) 술을 마시니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미담(美談)이 되어, 사돈(査頓)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두 집 사이에 혼인이 이룩되어 며느리로 되고 사위로 되었을 때, 이들 두 집 부모끼리가 ‘사돈’으로 되는 것이다. 중원 말 사전에는 여기에 대한 말이 없다. 배달겨레는 중국글자로 ‘査頓’이라고 적게 된다.
사돈이라는 말은 배달겨레가 만들어 내었던 중국글자 틀로 된 배달말이다. ‘査頓’이라는 글자를 뜻으로 보면 ‘머리를 조아려 가면서 살피기’로 된다. 사돈 사이가 되면 서로가 공손말인 ‘제가, 습니다말’을 사용해야 된다. 나이 상관없이 그렇게 되는 것이다.

70세 되는 노인과 50세 되는 사람 사이가 서로 사돈으로 되었다고 했을 때, 두 사람 똑 같이 서로가 “사돈 나오셨습니까?”라고 말을 해야 된다. 서로 나이가 10세차이가나면 나이가 적은 사돈은 나이 많은 사돈에게 ‘사돈어른’이라고 해야 된다. (사돈되기는 같기 때문에 사돈어른은 될 수 없다는 사람을 보았다.) 이것을 보면 삼가 조심하고, 공손한 자리로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만든 말이 ‘査頓’이었음이 밝혀진다. 스승과 문인 사이가 서로 사돈 사이로 되었다고 하면 스승쪽이 “사돈 편히 계셨습니까?”라고 말을 하게 된다. 이것은 그 모두가 내 며느리, 내 사위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삼가 조심하는 정성이다.

남자는 남자끼리 사돈사이가 되고, 여자는 여자끼리 사돈사이가 된다. ‘사돈’사이는 부름말도 ‘사돈’이고, 걸림말도 ‘사돈’이다. 서로가 똑 같이 “사돈 나오셨습니까?”라고 말하게 된다. 시집간 딸의 친정 아버지가 시집간 딸의 시어머니를 보고 부르는 말이 ‘안사돈’으로 된다. 걸림말도 ‘안사돈’이다. “안사돈 나오셨습니까?”라고 말하게 된다. ‘안사돈’이라는 말로 불리어진 그 여인은 “예, 밭사돈도 나오셨습니까?”라고 대답하게 된다. 치마를 두른 사람은 ‘안사돈’으로 불리고,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은 ‘밖사돈’으로 불리어진다. ‘밖사돈’이라는 불림소리가 실제 소리로는 ‘밧사돈’으로 소리 난다. ‘안사돈’이라고 말해야 될 것을 ‘사부인’이라고 말하는 천인이 연속극에 나온다.

‘사부인’이라는 말은 ‘사돈부인’이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사부인’이라는 천한말이 나왔으니, ‘사남편’이라는 천한말이 나올지 모른다. 스승아내가 사부인(師婦人)으로 될 수 있다. 아버지의 사돈이 나에게 ‘밖사장’이 되고, 어머니의 사돈이 나에게 ‘안사장’이 된다. 부름말은 ‘사장어른’으로 되고, 걸림말은 査丈(사장)으로 된다. “사장어른 나오셨습니까?”라는 말을 하게 되고. “그 어른이 우리 사장일세”라는 말을 하게 되고, “00댁이 우리 안사장일세”라고 말을 하게 된다.

사장(査丈)을 부르는 부름말은 ‘사장어른’이다. 여기에서 사용된 ‘어른’이라는 말은 ‘어른장(丈)’을 한 번 더 사용한 겹말이다. “사장어른, 근력이 좋으십니까?”라고 말하게 된다. 사돈의 아들, 사돈의 딸을 부르는 부름말이 사하생(査下生)이다. “그 사람이 우리 사하생일세”라고 말하게 된다. 소위 양반이란 기호지방 사람들에게 사하생이란 말이 없다. “사돈총각, 사돈처녀”로 불리어진다.
‘사하생’이라고 불러야 될 것을 ‘사돈총각’ ‘사돈처녀’라고 말하는 천한 사람이 연속극에 나오고 있다. “장가들지 아니했다”라는 그 몸을 일컫는 말이 총각이다. “시집가지 아니했다”라는 그 몸을 일컫는 말이 처녀이다. 사하생 끼리는 서로 부르는 부름말이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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