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이 단순해진 흑백사진 속에는 추억이 있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세상은 절제되어 있어 좋다.
그가 흑백사진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한색이지만 결코 한 가지 일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과 닮았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김양권(59)씨는 지난 25년간 사진을 촬영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컬러를 모두 생략하고 흑백으로 들여다 본 세월이다.
사진으로 기록한 그 추억의 세월과 현장들로 두 번째 개인전 ‘우리 사는 마을’을 이달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3전시장에서 연다.
2006년 같은 제목으로 열린 첫 개인전에서는 ‘마을의 낮풍경‘을 담았다. 그러나 두 번째 전시에서는 ‘마을의 밤’이 중심이다.
카메라 핫셀 205 tcc, 렌즈 cfe-50mm, 필름 120mm, 인화지 일포드 멀티그레이드 웜톤 F/B를 사용해 일일이 은염흑백으로 프린트한 작품들이다.

인화지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듯이 그의 작품도 같은 길을 걸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28점의 작품 중 대부분은 의도된 연출 없이 스냅샷(snapshot) 기법으로 촬영, 예술성보다는 사라져가는 골목에 대한 기록과 자연스러움에 비중을 두고 작업을 했다.
2006년부터 최근까지 울산의 교동, 복산동, 북정동, 옥교동, 율동마을, 일산진마을을 비롯해 부산 안창마을, 수정동 등을 돌며 40~50대의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있는 골목 풍경을 포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는 마을’을 통해 잠시나마 옛 시절로 돌아가기를, 인정이 사라진 도시의 삶속에 인정을 담아 볼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김양권 작가의 바람이다.
울산사진대전 초대작가·울산흑백사진연구회 회장 역임. 개막식 27일 문예회관 제3전시장 오후 7시. 010-8531-0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