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우정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안전보건공단)의 교육 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접근성과 숙박 인프라가 부족해 일부 교육이 여전히 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 강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산업안전보건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울산으로 이전 한 공단은 울산을 포함한 전국 사업장의 재해예방을 위한 기술지원, 안전보건 시설개선을 위한 자금지원, 안전보건교육, 재해예방 위한 연구개발, 안전문화 운동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본부에 연구원과 교육원을 두고 전국의 근로자·사업주 등을 대상으로 안전공학, 산업보건, 안전관리, 건설관리 등의 교육을 하고 있다.

공단과 안전보건교육원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안전, 보건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인원은 6만5,293명으로 전년(2013년) 5만6,263명 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본부 교육원과 연구원을 비롯 전국 6개 지역본부, 21개 지사에서 이뤄진 교육을 통합한 것이다.

문제는 울산을 직접 방문해 교육을 받은 경우는 주당 300명 수준, 연간 1만 여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 인원의 증가는 대부분 인터넷 등을 통한 온라인 강의 신청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교육자들이 울산으로 내려와서 교육받기 보다는 인천 등의 수도권 지사에서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보건 연구원 관계자는 “울산으로 교육원을 이전한 후 교육 수강자가 많이 늘었지만 오프라인 수강자들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온라인 강의의 효율성 때문도 있지만 수강자가 많은 수도권 교육생들이 울산까지 교육을 받으러 오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면서 설명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최신 교육 인프라를 갖춘 울산 본사에서 교육받는 것을 꺼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교통과 숙박 등에서 불편함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울산 본사에 교육을 받는 이들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5일간 울산에 머무른다.

KTX와 혁신도시를 오가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고속철 권역 외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교육생들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숙박시설 부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울산본부는 교육생들을 위해 150명 가량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관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혁신도시를 벗어난 지역의 호텔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그에 따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안전보건교육원 관계자는 “일부 교육생들이 울산이 너무 멀다며 교육장소를 기존에 진행했던 인천이나 대전 등으로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 KTX 표를 예매하는 것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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