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소아 학성여고

어제, 일주일 전, 그리고 오늘도 사용한 화장품과 약품, 약물들은 하나의 단계를 거쳐 우리에게 도달해 온다. 그 단계는 바로 ‘동물실험’이다. 동물실험에 대한 의견은 예나 지금이나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동물실험에 대한 찬성 측의 의견은 이렇다. 먼저 동물실험이 소아마비, 결핵 그리고 암 등과 같은 위험한 병들에 대처한 백신과 치료제를 만드는 것에 큰 도움을 주고, 인류를 구하는데 기여한다는 주장이다. 동물은 희생되지만 치료제를 만듦으로써 생명을 더 많이 살릴 수 있다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대 측의 의견으로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동물학대다. 동물실험 후의 동물들은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을 위해 목숨을 희생시키고 약물을 투여하는 등의 행위는 학대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또한 동물에게서 나온 약물 반응과 인간의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동물실험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관련 사례로는 ‘탈리도마이드’ 약이 있다. 이 약을 복용했던 임산부들은 팔과 다리가 발달 되지 않은 아이들을 출산했다고 한다. 동물과 인간의 복용량 등이 달랐던 이유에서다.

동물실험의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이 많다. 무엇보다 동물도 하나의 생명인데, 인간이 강자라고 해서 인간을 위해 희생돼야 하는 것일까. 생명경시의 예다. 이러한 경우를 생각하면 동물실험은 앞으로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당장 동물실험을 중단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 가지 부분에서 개선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모든 동물실험이 무조건 필수라고는 할 수 없다. 약물과 약품 같은 경우를 제외한 화장품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실제로 화장품에 사용되는 천연재료는 8,000가지나 된다고 한다. 화장품 회사에서 정말 믿음직하게 화학성분을 쓰지 않고 천연재료를 정직히 사용한다면 굳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도 해결될 수 있다.

그리고 동물실험 이외에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나 인간 세포를 이용한 대체 방법도 현재 열심히 연구 중이고 발전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서서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같은 생명인 동물들을 보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1789년 영국의 한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레미 벤담은 “문제는 ‘그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가?’나 ‘그들이 말할 줄 아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고통을 느끼는가?’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가 미래를 향해 취해야 하는 행동과 방안을 정리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동물실험만이 답은 아닐 것이다. 동물실험은 인류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부디 동물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동물실험을 대처할 개선책이 나와 하루라도 빨리 보급될 수 있길 바라본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