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짐승의 뒤를 쫓는 수렵이나 양을 모는 유목, 그리고 이 도시 저 도시 떠돌며 장사를 하며 살아온 이동민족인 아프리카·중동·중남미 유럽사람들은 발을 주로 쓰는 스포츠 즉 축구를 즐겨왔다. 

축구가 삶의 보람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주말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면 동시에 다음주 생산성이 12.3% 오르고 패배하면 사고발생률이 15.5% 증가한다는 수십년 동안의 통계가 있다.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승리하자 호주와 뉴질랜드로의 이민자가 격감했다. 또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패배하자 이민이 격감률 이상으로 급증했다는 통계도 있다. 

축구장에서 극단적인 폭력행위를 일삼는 광적인 팬을 뜻하는 ‘홀리건(Hooligan)’은 잉글랜드가 원조다. 1960년대초 영국의 오랜 경제침체와 불평등 속에서 하층민으로 전락한 20~40대 남성의 분노가 축구장에서 폭발했다. 

유로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려했던 잉글랜드와 러시아 홀리건의 폭력사태가 현실이 됐다. ‘네오나치’를 표방한 극우 세력이 중심인 러시아 홀리건들은 악명높다. 군대를 방불케 하는 ‘전투 훈련’을 따로 받고 폭력을 스포츠처럼 즐긴다. 1989년 영국의 한 신문이 처음쓴 ‘홀리건’의 어원은 거리에서 폭동을 일으킨 젊은이들을 홀리 갱(Hooley’s gang)이라고 표현하면서 등장했다는 설과 아일랜드 출신 폭력배 패트릭 홀리한(Patrick Hoolihan)에서 유래됐다는 설 등이 있다. 

축구의 소실점은 ‘골’이다. 그 순간을 위해 90분이 존재한다. 다른 종목과 달리 진영이 엄격하게 분리되지 않으며 공격과 수비 또한 혼돈속에서 뒤엉킨다. 이는 원시인들에게만 볼 수 있는 ‘의식의 절정’이기도 하다. 인간 본성을 가장 충실하게 대변하는 축구는 여러가지 얼굴이 있다.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동물·민속학자 더즈먼드 모리스는『축구 종족』이라는 책에서 축구 클럽을 ‘부족’ ‘주술’ ‘전사’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리고 ‘야만적인양상을 띠기도 하는 축구는 부족간 전쟁의 마지막 유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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