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중(百中)날 연꽃 대신 부처님께 봉양한 전설을 간직한 ‘부처꽃’. 사진은 줄기에 흰 잔털이 있는 ‘털부처꽃’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한약 약재로도 쓰인다. 주성미 기자 jsm3864@iusm.co.kr

‘백중’날 부처님께 봉양 전설
 연꽃과 함께 불가 대표 꽃
 전국 분포…약재로도 사용

음력 7월 보름날. 이날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함께 모여 음식과 술을 나눠먹으며 하루 편히 즐기는 ‘백중(百中)’이다. 불가에서는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 해서 5대 명절 중 하루로 불린다. 사람이 죽으면 거꾸로 매달리는 고통을 받는데, 후손들이 이날 백가지 음식과 다섯가지 과일을 우란분(盂蘭盆)에 담아 정성껏 공양하면 조상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불교 경전 ‘우란분경’ 중)

옛날 옛적 어느 백중날 불심이 깊은 이가 부처님에게 연꽃을 따다 바치려 길을 나섰다. 걷고 또 걸어 연못에 다다른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발이 강해지면서 연못은 순식간에 불어났고, 그 불자는 결국 연꽃을 딸 수 없었다.

차마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 그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때 어느 노인이 나타났다. 그 노인은 물가에 핀 보라색 꽃을 가리키며 “연꽃 대신 이 꽃을 꺾어 부처님께 바치라”고 했다.

어리둥절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불자는 연꽃 대신 그 이름 모를 꽃을 따다 부처님 앞에 봉양했다. 꽃을 받은 부처님이 감탄했고, 이후 그 보라색 꽃은 연꽃과 더불어 부처님께 바치는 대표적인 꽃이 됐다.

이 보라색 꽃 이름이 바로 ‘부처꽃’이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넓게 퍼져있다. 이 중에서도 줄기에 흰 잔털이 많이 난 꽃을 ‘털부처꽃’이라고 한다. 울산지역에는 ‘털부처꽃’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솔개마을 인근 해변을 걷다보면 높이 1m 남짓한 크기의 털부처꽃을 만날 수 있다.

곧게 뻗은 줄기를 따라 자주색 꽃무리 3~5송이가 층층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줄기와 잎 곳곳에 거친 털이 붙은 것이 일반 ‘부처꽃’과 다른 점이다.

물을 좋아해 해변이나 습지에서 곧잘 자라는데, 7월에 만개한 꽃은 8월까지 여름 한철 물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8월 말부터 꽃받침통 안에 달걀모양의 열매가 열리고, 익으면 바람에 날려 떨어진다.

털부처꽃은 일반 부처꽃과 함께 약재로도 사용된다. ‘천굴채(千屈菜)’로 불려 대장과 방광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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