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 생산 대형변압기 물량 美 현지공장으로 이전 방안 검토

미 상무부, 작년 관세 20배 올려
국제무역법원 행정소송 제소
현중 “피해 최소화 위해 불가피
울산 생산량 우려 수준 아니다”
미 소형변압기 물량 넘겨 받아

현대중공업이 미국의 반덤핑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울산에서 생산하던 변압기 물량을 미국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울산공장의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서 최근 분사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던 대형 변압기(transformer) 물량을 미국 현지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반덤핑 관세폭탄 때문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이 수출하는 대형 변압기에 61%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 

지난해 9월 예비판정 당시 3.09%였던 관세율이 최종 결정에서 20배로 늘어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행정소송을 제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해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 생산 물량을 미국 공장으로 옮기는 수주 물량 이전은 이례적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1억 달러를 들여 미국 앨라배마주에 최대 고압 변압기를 연간 100여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변압기 공장을 세우고 울산공장과 병행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반덤핑 관세폭탄으로 울산공장 생산물량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전 검토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현지 생산량을 늘리면 당연히 울산 공장 생산량은 줄어들게 된다.

울산공장 연간 생산량은 고압 변압기 500여대(12만MVA)로 변압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미국 현지의 생산법인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울산공장 생산물량이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생산물량을 넘기게 되면 울산공장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소형 변압기 물량을 넘겨받고,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과 효성, 일진 등 한국 기업의 미국 변압기 수출액은 연간 2억달러(약 2,3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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