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기술 가상·증강현실과 문화의 만남
ICT 이용 VR·AR·앱 등 관광산업 접목
맛집부터 즐길거리까지 IT기기로 해결
지자체, 자연·역사 엮은 아이템 개발 분주
‘내 손안에 장생포’앱 증강현실 스탬프투어 인기
울주군, 영남알프스·언양읍성 가상체험 구현

똑똑한 여행객들의 ‘스마트한’ 관광이 시작됐다. 숙박부터 음식점, 관광지 정보까지 이제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기기를 통해 즐기는 시대다. 4차 산업혁명과 발맞춰 ‘스마트 관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울산도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스마트 관광을 선보이고 있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은 물론, 앱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제 시작단계에 있는 울산 ‘스마트 관광’의 현 주소와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AR·VR을 통해 울산을 느끼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포켓몬고 게임을 기억할 것이다. 스마트폰 안에 담긴 증강현실(AR)에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간절곶은 영남권에서 가장 먼저 ‘포켓몬고’가 가능해지면서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제 울산만의 증강현실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고래의 생동감이 그대로 담긴 스마트관광 앱 ‘내 손안에 장생포’가 그 주인공이다. 이 앱에서 주목해야 할 기능은 ‘스탬프투어’다. 몇년 전만 해도 스탬프투어는 관광명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종이에 도장을 남기는 게 다 였지만, 이제는 스탬프투어도 증강현실로 즐기는 시대다. 남구가 개발한 ‘내 손안에 장생포앱’의 스탬프투어는 포켓몬고 게임처럼 장생포 곳곳에 숨어있는 고래를 찾아 생선을 던지면, 스탬프가 모이는 시스템이다.
실제 남구는 ‘2017 울산고래축제’에서 스탬프투어를 선보였다. 장생포 고래 특구 내의 백탑공원, 장생포마을이야기길 등 9개소에서 고래를 잡아오면 기념품 등을 증정하기도 했다. 스탬프투어는 다양한 고래종류가 증강현실 속에 그대로 담겨 있어 어린 아이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렌즈 넘어서 보이는 가상현실(VR)도 ‘스마트관광’에 한 몫 한다. 울산에서는 자연과 역사를 담은 가상현실을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 참고래 떼가 담긴 콘텐츠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래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울산이기 때문인데, 하지만 ‘고래바다 여행선’을 타고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은 20%에 밑돈다. 약 3시간 정도 되는 탐사시간동안 고래를 발견하지 못하면 관광객들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면에서 고래바다여행선과 가상현실을 접목한 ‘고래관람 VR360’은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관광객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콘텐츠는 구축돼 있지만 조금 더 생동감 있는 고래의 모습을 담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래뿐만 아니라 울산의 자연과 역사가 담긴 가상현실 콘텐츠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울주군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영남알프스 비경을 선물했다. 실제 VR체험부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프로그램을 즐겼다. 울주군은 올해 더 익스트림한 VR체험을 위해 국내 정상의 MTB 전문가인 장재윤(전 MTB·BMX 국가대표)선수를 섭외했다. 실제 장 선수의 역동적인 라이딩과 더불어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가상현실에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동구소리체험관에도 자연의 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는 ‘VR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가상현실을 통해 울산의 소리를 청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각적 측면까지 보다 풍성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다.
반구대암각화, 언양읍성, 서생포왜성 등 울산의 역사적 문화유산에도 스마트 관광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와 더불어 언양읍성도 가상현실 구현에 돌입했다. 특히 반구대암각화를 활용한 스마트관광 사업은 주목해볼만하다.
울주군 관계자는 “현재 반구대암각화관련 사업은 시작단계에 있으며 암각화에 새겨진 300여점의 그림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곁들여진 가상현실을 제작 준비 중이다”며 “드로잉존 등 가상현실 속에서 암각화를 직접 새기는 체험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울산시도 AR·VR콘텐츠 테마파크건립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울산대공원에 지상 2층, 연면적 6,000㎡ 규모로 예정돼 있으며 2019년께 준공할 예정이다.
동구소리체험관, 자연소리·시각 체험존
市, 2019년까지 VR·AR테마파크 건립
비콘 기반앱 ‘종갓집중구여행’ 방대한 정보
유영준 박사 “기존 콘텐츠 업그레이드 불과
지역만의 차별화 된 소재 발굴 필요”

◆ ICT에 담긴 정보
여행가이드를 통해 정보를 얻고, 관광지마다 비치된 팸플릿을 챙기는 여행이 이제 익숙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 맛집, 숙박 등 정보를 얻고, 여행지 코스를 짜는 일이 더 편해졌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서 관광도 ‘스마트’해 지고 있다.
지난 2011년 한국관광공사는 여행 앱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출시했다. 전국의 여행정보와 음식테마, 숙소 등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는 여행책 한 두 권보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하고는 비교되지 않는다. 사진작가, 여행전문가 등이 직접 취재한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했기 때문에 읽을거리도 풍부한 편이다.
특히 이 앱은 여행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관광지, 음식점, 숙소, 지역축제 등을 알려주고 해당 위치까지 가는 길도 안내한다.
울산에서도 비콘(블루투스를 활용해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장치)을 활용한 관광지를 소개하는 여행 앱이 생겨났다.
중구는 지난 2월부터 지역 내 관광정보를 즉각적이고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스마트문화관광 앱 ‘울산 큰애기 종갓집중구여행’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이 앱 역시 위치기반 전자지도를 이용해 중구지역 내 주요명소에 대한 관광정보와 인근 맛집, 숙박, 쇼핑지에 대한 소개는 물론, 지역 내 여행 코스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앱에 연결된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웹사이트, 스토리텔링 관광안내, 테마관광 서비스 등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스마트관광 앱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큰애기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지 스토리텔링과 스탬프 투어 등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도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50곳에 비콘을 설치해 고래특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티어링’ 앱을 개발했다. 남구는 설치 계획 중인 고래문화마을 모노레일에도 비콘을 비치해 보다 생동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고래를 활용한 더 풍부한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며 “모노레일이 준공되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의 역사를 더욱 즐겁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향후 과제
스마트관광 열풍은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불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울산까지 와서 스마트 관광을 즐길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실제 포켓몬고의 성지라 불리던 간절곶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간절곶은 특수지역으로 분류돼 당시 일평균 2만명이라는 방문객을 기록했지만, 포켓몬고가 전국적으로 실행되자 방문객도 평년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스마트관광 도시 울산’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발전연구원 유영준 박사는 “스마트 관광은 새로운 콘텐츠가 아닌, 기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기술”이라며 “기술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만큼 울산은 고래, 반구대 암각화, 옹기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관광도시 울산’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