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서식지 옮기자 되찾은 평화
대학측, 둥지·먹이 등 지원

 

UNIST로 돌아온 거위가족. 제공=UNIST

대학 캠퍼스 호수에서 서식하던 천연기념물 수달이 떠나자 7년 동안 둥지를 떠났던 거위 가족이 보금자리로 되돌아왔다. 

10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울산과학기술원(UNIST) 캠퍼스 안의 천연 호수인 가막못에 거위가족 4마리의 평화로운 한때가 포착됐다. 

거위 가족은 지난 2011년부터 이 가막못(2만900㎡)에서 지내온 호수 터줏대감이었으나 한동안 보금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지난해 1월 멸종위기 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한 마리가 가막못에 나타나 새 살림을 차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달은 거위 가족에겐 불청객이었다. 수달이 캠퍼스 중심에 있는 가막못에서 둥지를 틀고 자리 잡은 뒤부터 거위를 하나씩 잡아먹기 시작한 것이다. 

거위 가족은 유니스트가 마을에 들어선 기념으로 대학 인근 주민이 7마리를 선물했는데, 이 중 3마리가 수달에 안타깝게 희생됐다. 

당시 한국수달보호협회 관계자는 “수달과 거위를 분리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대학 측은 남은 거위 가족을 인근 마을로 이사시켰다. 이후 수달이 태화강가로 서식지를 옮기며 자취를 감추자 대학 측은 거위 가족의 보금자리를 되찾아 줬다. 

학교 측은 거위 가족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모자란 둥지도 마련하고 먹이도 챙겨주는 등 정성스럽게 보살피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