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자 정보 통해 충분한 상의
선정이유·읽는 팁도 소개
블로그에서 서비스 신청 받아 

“매 계절, 매달, 매주 흐르는 순간을 붙잡아 당신과 읽어가고 싶습니다.” 

울산 대학로에서 다양한 책 선정 통해 각자의 취향 발견을 돕는 소규모 독립서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지난해 12월 문을 연 ‘계절책방’. 
 

‘계절책방’의 책방지기인 장은우(왼쪽), 김미리 씨가 책방 입간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좋은 책들을 골라서 선보이며, 책과 삶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블라인드북서비스 ‘취향의 발견’.

‘계절책방’은 현재 남구 대학로 100에 위치한 ‘모두의 공간, 온나’ 공간에서 지역청년 장은우(25)·김미리(27) 책방지기들이 운영하고 있다. 

11일 방문한 ‘계절책방’은 작지만 이 곳만의 특색으로 알찼다. 직접 아기자기하게 쓴 손 글씨로 책을 소개하고, 곳곳에 감성적인 문구를 달아놔서 따뜻한 분위기였다. 

이날 만난 책방지기 장은우 씨는 “흘러 보내는 것이 아닌 함께 흐르는 시간을 위해 책방 문을 열었다”며 “책과 삶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 대학교 앞에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 출신인 장 씨는 평소 관심 많았던 책과 출판을 공부하며, 지역에서 독립서점들이 생겨나기 전부터 소규모 책방에 대한 꿈을 꿨다고 한다. 이후 김미리 씨가 제안을 해왔고, 함께 책방을 꾸리게 됐다는 것.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책은 책방지기 마음이지만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이들은 책방 이름처럼 계절과 달마다 책을 선정한다. 올해 봄의 책은 ‘나의 세계 만들기’를 주제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완주숙녀회의 <안부르고 혼자 고침>,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의 <내 방 여행하는 법> 등 총 6권을 꼽았다. 

또, ‘봄 산책’을 4월의 단어로 선정해 책 <타샤의 말> <걸어도 걸어도> <하동> 등을 추천했다.

이밖에도 독서마니아들을 위한 문학동네 수상작품집 등의 스페셜에디션도 준비했다. 

특히, 이들은 독자의 관심사와 독서습관, 고민을 듣고 ‘주제’와 ‘키워드’로 책을 선정해 주는 블라인드북서비스인 ‘취향의 발견’을 운영하고 있다. 

‘취향의 발견’은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고 바쁘다는 이유로 책 구매를 주저했던 이들에게 독서취향을 발견하게 해주는 이 책방만의 서비스다. 

이 같은 문화는 내가 고르거나 구입한 도서묶음에서 어떤 책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설렘 등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 독립서점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책방지기들은 서비스 신청자의 관심분야, 인생 책, 연령대 등의 간략한 정보를 통해 책을 고른다. 

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 위해 충분한 상의를 거친다. 선정이유와 읽는 방법에 대한 팁도 함께 보낸다”며 “취향을 저격하는 책이 대부분이지만,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것도 종종 보내면서 독서의 세계를 넓힐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신청은 ‘계절의 책방' 블로그(blog.naver.com/seasonbookstore)에서 가능하며, 책은 매달 마지막 주에 받아볼 수 있다. 아울러 이 곳에서는 중고책도 사고팔고 있다.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좋은 책이라 샀지만 펼쳐 보지도 못한 책’ ‘헤어진 애인에게 선물 받아 기억을 떨쳐내고 싶은 책’ 등 무엇이든 좋다. 책방지기들은 독자들이 중고책을 직접 가져오면, 책 한권 당 수수료 1,000원을 받고 중매하고 이를 정산해 돌려준다. 

끝으로 책방지기들은 울산의 ‘계절책방'이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책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남다른 느낌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들은 “이 곳의 책들을 믿고 봐주길 바란다. 그만큼 좋은 책들을 골라서 선보이고 싶다”며 “책방에 언제든 놀러와 마음껏 각자의 시간을 붙잡아두고, 이를 공유하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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