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우 선생이 <악학궤범 9권>기록을 바탕으로 돌배나무로 제작한 처용탈.  
 
   
 
  ▲ '방상시탈'.  
 
   
 
  ▲ 30여년간 처용탈을 만들고 있는 김현우선생.  
 

“마음은 저만치 텅 비워놓고/그의 굵은 뿌리는/ 오늘도 신라쩍 어느 하늘 어느 골목으로 굽어있다//요즘 처용 만나는 재미로 사는 그는/ 오늘밤 어디서 처용아비 만나 한 잔 걸치는지/ 어디서 처용아내 품고 먼 바다 건너는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김성춘 시인의 ‘처용암, 팽나무-김현우에게’ 중에서)
처용탈 제작자 김현우선생이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처용탈방'을 주제로 중구문화의거리내 갤러리 라온에서 30여 년간 만들어온 처용탈들을 펼친다.
‘처용’에 빠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30여 년간 처용탈을 만들어 오고 있는 김현우 씨는 지난 10여 년간 세 번이나 울산시에 무형문화재 신청 서류를 넣었지만 ‘계보가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 씨는 「악학궤범」 9권의 처용얼굴 그림과 ‘평양감사연희도’ ‘봉배귀사도’ ‘기사사연도’ 등 조선 때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처용탈 만드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작업해왔다.
25년 전인 지난 1995년 울산 MBC화랑 ‘학성’에서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일본 나고야성 박물관(2000), 서울 남산타워박물관(2004), 울산박물관(2011), 국립해양박물관 (2012),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악마박물관 (2013), 불교중앙박물관(2013) 전시 등 40여 차례 국내외에서 전시를 했다. 최근에는 공예그룹전이나 마두희축제, 처용문화제, 중구 전통공예아트페어, 울산봉수문화축제 등 지역축제현장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내 공간에서 개인전으로 작품을 펼쳐 보이는 것은 4년 만이다.
처용탈은 조선 9대 성종임금 때 쓰인 「악학궤범」9권에 “사모는 대(竹)로 망을 떠서 만든다. 여느 제도와 같이 종이를 바르고 채색하고 꽃을 그린다. 가면은 피나무로 새겨서 만들거나(以假本刻造)옻칠한 삼베로 껍데기를 만들고 채색하여 양쪽 귀에는 납 구슬과 주석 고리를 건다. 사모는 고운 모시로 만들고 복숭아 열매는 갈아서 만든다.”고 기록돼 있다.
190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30년 동안 처용탈 제작이 중단됐다가 1930년 순종 황제 탄신 기념행사에서 다시 선보였다. 현재 국립국악원의 처용탈은 「악학궤범」9권의 기록처럼 나무로 조각을 한 것이 아니라 석고틀에 문종이를 발라서 만들고 있는데 「악학궤범」에 그려진 그림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현재 김현우선생 처용탈은 「악학궤범」의 그림과 ‘평양감사연희도’ ‘봉배귀사도’ ‘기사사연도’ 등 조선 시대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나무로 조각하거나 삼베 천에 옻칠을 해 옛 방법대로 재현 작업하고 있다.
시 무형문화재 지정에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2015년에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의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을 받고, 2016년에는 울산시 제작 뮤지컬‘스톤 플라워’에서 선사인의 탈을 제작하기도 했다. 2017년 한글미술대전 특선, 2018년 울산미술대전 입선의 경사도 있었다. 선생은 3년 전 중구에서 남구로 작업실 ‘처용탈방’을 옮기고 창작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돌배나무로 제작한 선생의 처용탈 기본형 외에 ‘평양감사연희도’의 기록대로 복원한 처용탈, 오방의 다섯처용탈, 처용테라코타 작품, 목조공수동자상, 헌강왕 일행탈, 원초처용면, 방상시탈 등을 선보인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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