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열리는 시간에 맞춰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권력 중심지’ 공간인 청와대가 74년 만에 시민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된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일반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던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출범에 맞춰 철문이 열린 역사적인 날이다. 이날 청와대의 커다란 철문이 열리면서 손에 매화꽃을 든 국민대표 74명을 필두로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사람들이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는 구호와 함께 일제히 안으로 들어갔다. 시민 품에 안긴 청와대를 들러보는 시민들은 잘 가꿔진 청와대 본관, 영빈관, 녹지원 외에도 관저, 침류각 등을 둘러보며 새로운 감회를 느꼈다. 또 ‘청와대 불상’, ‘미남불’ 등으로 불린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오운정도 관람했다. 다만 건물의 내부는 공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청와대 권역 전체를 여유롭게 관람하는 데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청와대는 일반인 개방으로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됐다. 청와대는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이 있었다고 전하며,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으로 사용됐다. 1860년대 경복궁을 중건한 고종은 청와대 권역을 창덕궁 후원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곳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때는 ‘경무대’라고 했으나, 윤보선 전 대통령이 입주하면서 ‘청와대’로 개칭됐다. 정치적·역사적 상징성 덕분에 청와대 주소는 일제강점기부터 ‘광화문 1번지’, ‘세종로 1번지’, ‘청와대로 1번지’ 등으로 정해졌다.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북악산),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앞길인 세종대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중심축을 도보로 여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오는 23일 이후 청와대 개방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전 국민들이 청와대를 구경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앞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1위 명소가 청와대일 것이다. 74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가 국민들의 편안한 안식처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시민 문화공간으로 국민들에게 개방한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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