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노조 간부의 도덕성 논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의 노조 한 대의원이 동료 조합원의 임금 수억원을 갈취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에 따르면 광주공장 조합원인 조모(51)씨가 최근 동료 오모(46)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날 현대기아차 노조의 노조상급단체인 금속노조게시판에는 이와 관련된 글들이 게재됐다.

글의 내용을 보면, 조씨는 오씨가 자신의 급여통장 카드를 강압적으로 빼앗아 지난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2억 2천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오씨가 술값 등의 돈까지 포함하면 3억5,000만원의 돈을 편취했다는 주장이다.

조씨는 평소 표현력이 부족하고 강압적인 행동에 저항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오씨가 이를 이용, 반강제로 돈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아차지부 광주지회는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실제 오씨가 몸담은 현장조직이 사건을 축소하려하자 조합원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현장조직은 그동안 유사한 사건이 매번 반복됐다는 게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오씨가 몸 담은 현장조직은 과거 구의원에 당선됐다 의원직을 상실했던 일, 성매매 사건, 부정입사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반성과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할 때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대기업 노조 간부들의 도덕성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대차 노조 간부가 취업을 미끼로 동료 노조원들에게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노조 간부들은 지난 2005년에도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취업 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현대차 노조간부를 비롯한 노조원들이 파업 중에 도박판을 벌여 파문이 일었다. 또 2009년에도 현대차 노조 아산공장위원회가 노조 간부의 도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집행부 총사퇴를 선언하고, 수배중인 간부의 유흥업소 출입 의혹이 제기되는 등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생산현장의 현안 및 각종 민원 해결사로 통하는 대의원들이 생산현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악용한 데서 비롯됐다”며 “이번 기아차 노조의 경우도 그와 비슷한 맥락일 가능성이 있다. 대의원을 비롯한 노조간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권의식을 다시 정립하고 각 현장조직들도 투명한 노조활동으로 조합원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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