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프랑스에서 열린 격투게임 대회 UFA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닉네임 '울산'인 한국 대표 철권 프로게이머 임수훈(22) 선수. 이수화 기자
 
닉네임 '울산'인 한국 대표 철권 프로게이머 임수훈(22) 선수가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열린 격투게임 대회 UFA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닉네임 '울산'인 한국 대표 철권 프로게이머 임수훈(22) 선수가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열린 격투게임 대회 UFA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강의 철권 프로게이머 임수훈(22) 선수의 닉네임은 '울산'이다. 태어난 곳은 안동이지만 아주 어릴 때 울산으로 넘어와 지금까지 울산에 터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닉네임 덕분에 전세계를 누비며 도시 '울산'을 알리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한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 따라 처음 오락실 갔다가 철권이라는 게임을 알게 된 임수훈 선수. 그때부터 철권의 매력에 푹 빠져들어 매일 같이 오락식을 찾았다고.

하교 후 하루 4~5시간씩을 꼬박 오락실에서 보냈는데, 부모님은 혼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라"며 지지를 보내줬다.

대신 '나쁜 길로 빠지지 안된다'는 조건을 걸었고 지금까지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울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한 선수의 닉네임은 '울산'이다.

처음 철권을 시작했을 때는 '울산의흔한중학생'으로 시작해 고등학생 때는 '울산고등학생', '울산고딩' 등을 사용했는데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국제대회에서 알아듣기 쉽게 '울산'이라고 줄였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철권이 재밌어서 취미로만 생각했는데 첫 국제대회에 출전해 5등을 하고나서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아무도 모르는 아마추어 무명 선수였고 경험 삼아 출전한 거였는데 탑급 선수들을 다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그렇게 '울산에서 온 꼬맹이가 꽤 잘하더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대회에 참여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대회는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2019 철권 월드 투어 BATTLE ARENA MELBOURNE(이하 BAM) 11.

당시 호주 멜버른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 대해 한 선수는 "선수가 되고 첫 국제대회 우승이라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또 같은해 태국에서 열린 BAM파이널 경기를 떠올리며 "철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커리어에 굉장히 중요했는데 이상하게 그날 게임이 너무 잘되더라. 아쉽게 1등은 놓치고 2등을 했는데 막 20살 나이에 6,000만원 정도 되는 상금을 받아 굉장히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대회 출전을 통해 모은 상금으로 울산에 가족들과 함께 살 집도 장만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한참 실력에물이 오를 시기에 군대라는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그는 "처음에는 갈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e-스포르 업계를 잘 아는 지인이 수많은 프로게이머를 봐왔는데 군대를 늦게 갔다 오면 다들 후회를 한다고 했다. 마침 코로나19가 터지기도 했기 때문에 빨리 다녀오는 게 어떻겠냐고 했고, 고민 끝에 2021년 현역으로 입대해 올해 8월에 제대했는데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제대 후 두달여 간 동안 공백을 채우기 위해 3번의 국제대회에 참여했고,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격투게임 대회 UFA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닉네임 '울산'을 통해 세계에 '울산'을 알리고 있는 임 선수는 앞으로 울산에서도 e-스포츠 지원이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임 선수는 "울산에도 유명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지자체에서 관심이 없다 보니 대부분 선수를 포기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실력이 좋았어서 아직까지도 외국 선수들이 찾는다. 부산에서는 철권7 한일전을 열어 굉장한 호응을 얻으며 화제가 됐는데 울산도 규모 있는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럴려면 지자체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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