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이 1963년 근대적 항만으로 ‘개항’한지 올해로 60주년이 된다. 울산 공업단지 조성에 따른 항만시설 확충의 필요성 대두로 탄생하게 된 울산항의 ‘개항장’ 지정은 울산의 산업화, 도시발전 등과 궤를 같이 한다.그런 의미에서 울산항의 개항 60주년은 울산의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데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울산항 관리·운영기관인 울산항만공사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전문항만’이라는 도약의 밑그림을 제시하며 울산과 울산항의 공동 번영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선다.

# 2030년도 물동량 2억t 사수 내실화
울산항만공사는 지난해말 △물동량 2억t △신사업 매출액 비중 20% △무차입경영 △중대재해ZERO 등 4대 경영목표를 담은 2030비전을 발표했다. 현 수준에서 실현 가능한 수준의 좌표를 만든 것.
울산항의 연간 물동량이 2017년 2억234만6,000t 2018년 2억286만3,000t, 2019년 2억238만3,000t으로 3년 연속 2억t대를 달성한 뒤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0년부터는 1억8,000만t 수준으로 후퇴한 상태다.
지난해 전체로는 1억9,000만t대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물동량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2030년에도 2억t 수준은 지켜내며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개항 당시 연간 물동량이 100만t에 불과했던 것에서 고도 성장을 거듭했지만 이제는 물동량을 지켜내야 하는 태세 전환의 시기를 맞은 것이다.
# 오일 너머 에너지 허브 몸집 키우기 ‘신호탄’
이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LNG 클러스터 구축 △수소복합단지 개발 △배후단지 3단계 구체화 △공공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타 항만과의 비교 우위에 있는 액체물류항만으로의 성격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중심 항만으로 탈바꿈을 시도 하겠다는 복안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지난해 8월 기존 오일허브’라는 명칭을 ‘에너지허브’로 변경하며 울산항이 친환경 에너지를 포괄하는 에너지물류허브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앞서 기존 울산항 유류 전용 부두 가운데 6만DWT(최대적재량)급 선석과 1만DWT급 선석을 각각 1개씩 LNG 전용 선석으로 변경했다.
에너지 허브 사업은 68만6,000㎡ 부지에 약 3조원을 투입해 2,430만 배럴 규모 저장 시설과 8선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울산 북신항 1단계, 남신항 2단계 등으로 나눠 추진한다.
1단계 사업만 완료해도 울산항은 연간 600만kl 이상 LNG 물동량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너지허브 1단계와 배후단지 2공구가 포함된 LNG터미널 사업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4년 1·2단계 시운전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에너지허브 1단계 부지와 항만배후단지 2공구에 21만5,000kl 규모의 LNG 저장탱크 6기(총 129만kl)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 중 탱크 2기는 오는 24년부터 단계적 상업운영을 앞두고 있다.
에너지허브 2단계 남신항 사업은 38만2,000㎡ 부지에 20만t 2선석 규모로 사업기간은 1단계에 따라 변동된다. 사업비는 하부 3,979억원 등 1조784억원으로 추정된다.

#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인근 수소 터미널 구축도
2030년까지 울산항 내에 해외 그린수소 물류거점인 ‘수소(암모니아) 탱크터미널’을 조성하기로 한 사업은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UNCT)에 인접한 북신항 3개 선석을 수소 전용 부두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이다.
1단계로 5만DWT급 선석 1개를 오는 2030년까지 완료하고, 이의 성과와 연계해 2단계 사업으로 5만DWT급과 2만DWT급 선석을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북신항 1단계는 5개 업체(UPA, 동서발전, 롯데정밀화학, 현대글로비스, SK가스)간 업무협약을 체결을 통해 수소·암모니아 터미널(상부시설) 구축 타당성 조사 용역 완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에는 탱크터미널 운영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까지 1,636억원을 들여 15만9,000㎡ 규모의 하부시설이 완공되면 2030년 상부시설이 완공,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마지막달에는 세계 최초 상업 생산 청정(블루) 암모니아 입항식이 울산항에서 개최됐다. 세계 최초로 생산된 청정(블루) 암모니아를 수입해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KNOC(한국석유공사)가 검토에 나선 2단계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구축사업은 KNOC가 기존 석유를 벗어나 신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이다.
올해에는 지난해 실시한 기초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추진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수소부두 등 자체 예산을 투입해 만든 항만 시설에서 발생한 매출, 이른바 신사업 매출 비중을 기존 15%에서 20%까지 높여 에너지 물류 항만으로 선도하기로 했다.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울산항의 에너지 물류허브 사업은 국내 액체화물 취급 1위의 울산항이 에너지패러다임 전환을 연계해 기존의 석유를 넘어 LNG 클러스터 여건을 조성하고, 수소 기반 항만으로의 진화를 추진하는 울산항 대표 사업"이라며 "차세대 ‘친환경에너지 취급 특화 항만’ 차별화를 통해 울산항의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항만공사는 또 국내 최대 액체화물 처리 항만인 울산항 특성을 반영해 현장 중심의 직접적 안전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중대재해 제로’ 목표로 안전경영책임계획 실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차입 경영체제 유지를 통해 경영관리를 효율화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실현도 또다른 목표다.
# 첫 해외 복합물류센터 구축사업 등 해결 현안
물류 중심이 울산본항에서 온산항과 신항만 쪽으로 옮겨 가면서 생긴 간극을 본항 부두기능 전환을 통해 메워야 하는 것도 과제다.
물동량 확대를 막는 체선, 체화 현상이 줄었지만 해당 부두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하역이 불가능한 특정화물 때문인데 부두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대책이 마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환율·금리·원자재가 상승 등 사업환경 악화로 합작법인 설립이 연기된 UPA의 첫 해외사업인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구축사업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마련,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거쳐 2023년 12월께는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