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연내 만장이 예상되는 울산지역 봉안당 문제 해결을 위해 울산시가 시비를 우선 투입해 제2추모의 집 건립에 나선다.

하늘공원 추모의 집 안치율이 지난해말 기준 87.2%(2만846구중 1만8,171구)에 이르렀기 때문인데 만장이 되면 더이상 추모의 집을 이용할 수 없다.

울산시는 시설 준공 이전에는 하늘공원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봉안당을 추가하는 등을 통해 이를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 하늘공원 내 증축 … 2025년 말 준공

울산시는 울주군 삼동면 하늘공원 내 부지에 기존 추모의 집(봉안당) 증축을 통해 제2 추모의집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말 기본 및 설계용역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용역은 상반기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인데 조달청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면 곧바로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2 추모의집은 지상 4층, 연면적 4,807㎡ 규모로, 3만4,000여기의 봉안함을 안치할 수 있는 규모다.

지상 1층은 관리사무실, 유가족대기실, 탈상실, 제례실, 지상 2층부터 4층까지는 봉안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196억원이 투입되는 제2 추모의 집은 2025년말 준공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울산 하늘공원 추모의집은 유골을 봉안하는 봉안구가 2만846구 있는데 지난해말 현재 1만8,171구 봉안돼 있다. 안치율이 87%에 이른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빠르면 올해말 늦어도 내년초에는 봉안구가 포화, 신규 봉안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치 가능한 봉안구가 올해초를 기준으로 2,675구가 남아 있는데 평균 연간 봉안 수는 2,000여기에 달한다.

추모의 집이 문을 연지 10년만에 포화상태를 앞두고 있는 것은 하늘공원을 건립 때 추산한 화장률이 75%였는데, 현재 화장률은 90%에 육박하는 등 화장문화의 빠른 정착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시, 유휴공간 4,000여기 확보 방침

울산시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올해분 국비 50억원 편성을 요청했지만 화장대란에 따른 화장로 신설 등에 국비가 집중, 편성된 관계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따라 시비를 우선 투입하고 올해 국비 확보에 다시 신청하는 방법으로 통해 이에 대처중이다.

이같은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내년초부터 2025년말까지 약 2년간은 봉안구가 부족한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울산시는 이의 해결을 위해 하늘공원 유휴공간을 활용해 봉안구 4,000여기를 늘리는 방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8.4% 수준에 그치고 있는 자연장지 활용도 최대한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제2추모의 집 조속 추진을 통해 봉안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의식 개선을 통해 자연장지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 추모의 집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울주군 삼동면발전협의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울산시는 하늘공원 유치에 따른 약속부터 이행하라'는 구호가 담긴 플래카드 내걸고 반대행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하늘공원은 운구, 장례, 화장, 봉안(추모의집)에 이르기까지 장례절차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합장사시설이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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