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철도 인프라의 대폭적인 확충을 앞두고 촉발된 '울산역' 등 역사 명칭 변경 논의가 시민단체 등의 가세로 확산 추세다.

1921년 동해남부선 개통 때부터 사용하던 '울산역'이라는 명칭은 2010년 KTX울산(통도사)역 개통으로 KTX역에 '울산'이란 이름을 넘겨줬고 옛 울산역은 현재 '태화강역'으로 불리고 있다.

# "1921년부터 사용한 유서깊은 이름"
2021년 12월 개통된 부산~울산 광역전철이 태화강역에 정차하고 있고 빠르면 내년 말부터 서울 청량리~부산 부전을 오가는 준고속열차 KTX 이음도 태화강역을 운행할 예정으로 있는 등 태화강역이 울산 철도의 중심이자 관문으로 다시 부상하면서 옛 이름을 되찾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는 8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중심에 위치한 태화강역을 본래 이름인 '울산역'으로 변경하라"고 밝혔다.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는 "울산역은 1921년부터 써오던 유서 깊은 역명이지만 KTX 개통 이후 울산의 지명과 방위에 맞지 않는 KTX역에 울산역이란 이름을 내줘 시민들과 울산을 방문하는 외부인들에게 혼란을 주고있다"며 객관적 보편적 개념의 역명 설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명 '울산'을 중심으로 '방위'에 따라 역명을 설정하라는 것인데 북구에 호계역을 '북울산역'으로 변경했듯이, 'KTX울산역(통도사역)은 서울산역'으로, 현재 태화강역은 울산의 중심에 '울산역', 본래의 울산역으로 명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는 이어 "앞으로 광역전철이 경주와 대구까지 연장되고, 서울 청량리를 오가는 준고속열차와 도시철도인 트램 1호선까지 개통되면 태화강역의 이용객이 늘고 위상도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울산역의 이름과 제대로 된 편의시설까지 함께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역 명칭 변경과 더불어 역사내 1층 화장실 시민개방, 북울산역의 진출입구 변경, KTX울산역(서울산역) 진출입구 우측 인도 설치 등 시민 교통불편 해소와 시민편의 증진을 위해 도로와 광장, 화장실, 주차장 등 다중이용시설 확충 방안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반해 KTX울산(통도사)역을 품고 있는 울주군 주민 등 일부에서는 역명 변경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10년넘게 사용해 와 귀에 익은 명칭을 다시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울주군 거주 주민은 "이제 와서 역명을 바꾸는 건 역사가 들어서 있는 두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혼란만 줄 뿐"이라며 "태화강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를 바꾸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 "시민공감 보고 추후 검토할 것"
한편 역명 변경은 역세권의 큰 변화나 행정 구역 변경, 주민들의 요구가 클 때도 바꿀 수 있다.

'역명(驛名) 제정 기준'에는 한글 역 이름인 경우 6자를 넘지 않아야 하고 한글, 한자, 로마자로 표기하게 된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해 12월 KTX신경주역의 이름을 경주역으로 바꿨고 충북 청주시도 지난달 오송역의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변경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에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철도교통 인프라가 수년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보고 명칭 조정에 나설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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