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소제관욕의식이 열리고 있다. [조계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에서 개최되는 봉축법요식은 부처님의 뜻과 가르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종교를 초월한 문화축제 형태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포함해 1만여명이 참석하며 불교 외 타 종교인, 외국인, 사회 각 계층을 초청한다.
봉축법요식은 법회나 불사가 열리는 장소를 깨끗이 하고 엄숙하게 하는 불교 전통 의식인 '도량결계', 부처님 법의 공덕을 찬탄하기 위하여 향, 등, 꽃, 과일, 차, 쌀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육법공양', 북소리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명고 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봉축법요식의 헌화자로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 어르신 등 연령별 신자 10명을 선정했다.
통상 최근 약 10년간의 봉축법요식에서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 KTX 해고 승무원,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유족 등 이른바 사회적 약자의 활동을 소개하며 헌화하도록 했는데 올해는 이와 달리 포교에 초점을 맞춰 헌화자를 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전법(傳法)의 뜻을 드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종교 인구 감소와 출가자 감소 등 종단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인 포교를 통해 불교중흥을 이루어가자는 종단적 염원과 함께 모든 세대와 성별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종단 내부 게시판에 최근 올린 글에서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사회적 약자를 공식 초청해 왔다"며 "너무 죄송스럽고, 면목이 없다. (중략) 불교가 그들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누가 잡아주겠냐"고 유감을 표명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는 "봉축 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최근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혜정 기자·일부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