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천기옥 동구청장 후보는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 박문옥 후보의 방북 행적과 발언을 문제삼으며 안보관을 밝힐 것을 강력 촉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천기옥 동구청장 후보는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 박문옥 후보의 방북 행적과 발언을 문제삼으며 안보관을 밝힐 것을 강력 촉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 동구청장 선거판이 안보관 논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는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 박문옥 후보를 향해 과거 북한 방문 행적과 발언을 문제 삼으며 명확한 안보관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천 후보는 “동구청장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재난과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지역 안보를 책임지는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이라며 “그 자리에 서려는 사람이라면 국가관과 안보관에 있어 주민들에게 단 한점의 의문도 남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천 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박문옥 후보가 과거 방북 당시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아래에서 촬영한 사진과 SNS에 남긴 “다시 가고 싶다”는 취지의 댓글, 과거 “세상에서 제일 안정적인 곳이 북한”이라고 했던 발언의 진위, 진보당 내 일각에서 제기된 6.25 전쟁 미국 책임론에 대한 동의 여부 등이다.

박문옥 후보가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아래에서 찍은 사진과 발언. 천기옥 후보 블로그 캡쳐
박문옥 후보가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아래에서 찍은 사진과 발언. 천기옥 후보 블로그 캡쳐
천기옥 후보는 박문옥 후보 측이 해당 의혹에 대해 “아직도 AI 시대에 색깔론이냐”고 반박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재반박했다.

천기옥 후보는 “AI 시대라고 해서 안보 검증이 사라지거나 북한 관련 의혹을 가볍게 넘겨도 되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제주 간첩단 사건을 예시로 들었다.

천 후보는 울산 동구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며 검증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천기옥 후보는 “HD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이며 최근 한미 조선 방산 협력 강화 속에서 동구는 국가 산업안보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동구청장은 산업 안보와 국가 안보를 함께 책임질 분명한 국가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색깔론이 아니라 울산 동구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후보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검증”이라며 “박 후보는 더 이상 침묵하거나 색깔론이라는 말로 덮으려 하지 말고 동구 주민 앞에 본인의 국가관과 안보관을 분명하게 밝혀야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천기옥 후보가 이날 박문옥 후보에게 던진 안보관은 최근 울산 정가를 뒤흔든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의 안보관 논란과 맞물려 상대 후보들을 향한 전방위적 검증 공세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앞서 김상욱 후보는 청년으로부터 대한민국 주적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만약 북한이 우리의 생명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면 당연히 주적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주적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에서 당적을 옮긴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지역 시민사회와 청년 단체들 사이에서는 “안보 현실과 동떨어진 안일한 안보관”이라는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는 등 격렬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6.3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야권 후보들의 대북관과 안보관을 둘러싼 여야간의 이념, 검증 공방은 선거 결과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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