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울산시는 2025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국제 절차 준비에 나선다.
문화재청은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를 열고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반구대암각화 · 천전리각석 포함 변경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대곡천 일대의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포함하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지난 4월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하면서 명칭을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라 한다고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반구천의 암각화’로 세계유산 신청을 하기로 했다.
두 암각화 유산은 지난 2010년 1월 세계문화유산 등재 잠정 목록에 선정됐고, 11년 후인 2021년 문화재청의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4월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된 이후 꾸준히 신청서를 수정, 보완한 결과 13년만에 국내 모든 절차를 통과했다.
천전리각석은 대곡천 중류 기슭에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이다.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생활상이 생생히 그려져있다.
반구대암각화는 높이 4m, 너비 10m의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 암반에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다양한 동물과 사냥 장면이 새겨진 바위그림이다.
선과 점을 이용해 다양한 장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어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모습과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새긴 부분은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문화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짐승을 사냥하는 사냥꾼,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어부 모습, 그물이나 배도 그려져 있다.
기법으로 유추해 볼 때 조각기로 쪼아 윤곽선을 만들거나 전체를 떼어낸 것, 쪼아낸 윤곽선을 갈아내는 기법을 사용해 신석기말에서 청동기시대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시는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국내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국제 절차 준비에 들어간다.

#9월까지 유네스코에 신청서 초안 제출
울산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올해 9월까지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1월에는 그동안의 논의 내용을 반영한 최종 신청서를 제출한다.
오는 2024년부터 국제절차인 등재신청서 심사와 현지 실사단의 심사가 진행된다.
울산시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5년 7월에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린 유산"이라며 "바위에 남아있는 다양한 시대의 그림과 문자는 6,000년 동안 암각 제작 전통이 이어져왔음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증거라는 점에서 세계 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는다"라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수차례 보강작업을 한 결과 이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2025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앞으로 진행될 국제 절차 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