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울산노동자종합복지회관에 설치돼 있는 '울산공유주방'이 13일 이용자가 없어 문이 잠겨진 채 불이 꺼져 있다. 이수화 기자
 

공유경제 1호로 주목을 받으며 개소한 '울산 공유주방'이 이용률 저조로 폐지 위기에 놓였다.

13일 취재진이 찾은 울산시노동자종합복지회관 4층에 위치한 울산 공유주방. 이곳은 울산형 공유경제 산업을 꿈꾸며 66㎡규모에 냉장고, 오븐기 등 설비를 갖춰 2020년 9월 개소했지만, 현재 이용하는 시민이 없어 문이 잠겨 있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이용자는 1명뿐이었다. 개소 이후 3년 동안 거쳐 간 이용자도 9팀에 불과하다.

소자본·소규모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외식업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시는 올해 3분기 역시 입주자 모집을 위해 '3차 재공고'까지 냈지만,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다.

14일까지 예정된 3차 공고에서도 지원자가 없을 경우 시는 '시설 폐지'도 고려하고 있다.

공유주방은 청년·취약계층이 식품 제조·판매를 위해 주방설비를 갖춘 하나의 주방을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말한다. '비영업'이 필수 조건이어서, 영세 외식업 종사자 혹은 업종을 변경하려는 업주는 이용이 불가능하며, 창업예정자만 사용 가능하다. 현재 울산지역 내 공유주방은 시가 운영하고 있는 '울산 공유주방'과 울산 중구 '청년디딤터 공유주방' 단 2곳뿐인데, 이 까다로운 조건 탓에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동구에 개소한 사설 공유주방 역시 2년 만에 폐업하기도 했다.

공유주방을 준비할 당시 울산시는 청년 중심의 창업수요에 대응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온라인 구매 위주의 외식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지만, 결과적으로 일회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코로나19로 공유성 사업에 대한 기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이대로 지원자가 없으면, 폐지 등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 공유주방은 2020년 5월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석유공사 등 혁신도시 4개 공공기관이 울산시와 협약을 맺고 주방설비 일체를 기부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울산형 공유경제 활성화 추진계획'의 첫 사업이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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