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는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울산에 소재한 대학으로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제거 기술 역량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임 교수를 이번 학기에 영입했다.
임지순 교수는 1998년 탄소나노튜브 연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2011년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세계 최고의 학술단체로 인정받는 미국과학학술원(NAS) 회원이 됐다. 1996년 한국과학상, 2004년 인촌상, 2007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과 포스코 청암상, 올해 삼성 호암상까지 과학자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다 받은 과학계의 전설 같은 존재다.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노벨상보다도 많은 1억 달러(1,325억 원)의 상금을 엑스프라이즈재단에 기부해 현재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라'라는 4년짜리 장기 프로젝트 경연대회가 진행 중인데, 임 교수는 이에 도전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격리하는 혁신기술을 연구해 본선에 진출했다.
임지순 교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제거 경연대회 참가에 대해 "전 세계에서 5000여 개 팀이 예비 등록했고, 이 가운데 287개 팀이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나는 2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제출해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하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신물질을 개발한 것인데, 원리는 초미세 구멍을 지니고 있는 물질에 이산화탄소를 흡착시키는 방식이다. 이 물질에 대한 특허도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등록을 완료했다"라며 "또 하나는 해양 식물인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연료화 기술이다. 본선에서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격리하는 것을 실증해 보여야 하는데, 이러한 설비를 갖춰 우리나라 기술력을 증명해 보일 각오다"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울산대 반도체학과 석좌교수로서 지역과 산업체를 위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탄소 감축을 위해서 시민사회와 대기업이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 그리고 반도체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울산 글로벌 기업에는 반도체 수요가 많은 점에 주목한다. 울산대의 역량을 동원하고 세계적 기관과 국제 협력도 아울러 추진하여 울산에서 장래 유용하게 쓰일 첨단 반도체도 개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다음달 2일 울산대 반도체학과 콜로퀴움에서 '세상을 바꾸는 과학기술'을 주제로 강연한다. 기후대응 기술이 세상을 구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양자 컴퓨터, AI 기술도 소개할 예정이다.
같은 달 29일에는 울산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기술 멘토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연구 경험담을 통해 '재미있는 과학'을 선사한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