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마하우스(Klimahaus)는 독일 북부 해변도시인 브레머하펜에 위치해 있는 시설로 직역하면 '기후의 집'이라는 뜻이다. 정식 명칭은 클리마하우스 브레머하펜 동경 8도(Klimahaus Bremerhaven 8°Ost).
이 현대적인 전시공간은 날씨, 기후 및 기후 변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의 독특한 세계를 보여 주는 기후 박물관으로 실제 기후환경을 재현해 방문객의 체험도를 높였다. 일종의 과학 센터와 테마파크가 혼합된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15년간 650만명 찾은 지식체험박물관
클라마하우스의 3개 상설전시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가상의 인물 악셀 베르너(Axel Werner)라는 함께 떠나는 기후 체험이다. 동경 8° 34′를 뒤따른 악셀의 발자취는 특정 기후에서 사람과 동식물이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등 이론 대신에,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5,000㎡의 공간에 표현된 5개 대륙과 9개의 서로 다른 지역을 횡단하며 덥고 춥고 건조하고 습한 모든 기후대를 돌아다니며 현지 주민들의 일상이 지배적인 기후에 크게 영향을 받는 현장과 맞딱뜨리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사막의 건조한 열기를 느끼며 밤 하늘의 별을 세고 남극 대륙에서 얼음을 경험하고, 사모아의 모래 해변에서 열대 기후를 느끼고 거대한 수족관에서는 남태평양 주변 산호초의 산호, 물고기 등 다양성을 경험하는 가 하면 인터랙티브 전시는 지구의 기후 사건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상호 관계를 이해하는 것을 도왔다.
여행을 마친뒤에는 브레머하펜에 있는 총 25개 학교의 1,600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세계 기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그림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살 가치가 있는 미래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클리마하우스의 목표를 상징하는 곳이다.
클리마하우스 홀거 복홀트(Holger Bockholt) 홍보담당관은 "클리마하우스 방문객 대다수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문을 추천할 정도로 독일에서 가장 방문객 수가 많은 지식체험박물관에 속한다"고 말했다.
여행 가이드 책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클리마하우스를 2021년 독일 최고 여행지 중 5위로 꼽으며 "지구의 생활장소가 얼마나 다채로운 지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2009년 하반기에 문을 연뒤 이 곳에는 15년 동안 650만 명 이상이 다녀 갔다.

이 곳의 입장료는 1인당 22유로(3만1,560원 상당)를 지불하지만 한번 둘러보면 왜 이정도의 입장료를 받는지 이해할수 있게 된다.
#4700개 유리셀 브레머하펜 ‘랜드마크’
클리마하우스는 세계 기후를 재현하기 위해 여러 과학기술과 건축공학을 집약시킨 산물이다.
내부 여행의 초점은 각 여행지의 현재 기후, 지역 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 및 이미 느껴지고 있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외부 형태도 독특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1만㎡의 외부 유리쉘은 약 4,700개의 서로 다른 모양의 유리판으로 구성돼 있다. 외벽 전체를 곡선형 유리로 감싸는 이 계획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는 당초 우려를 불식시키며 브레머하펜시의 랜드마크가 됐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건물 중 하나가 됐다.
멀리서 보면 배와 같기도 하고 구름일 수도 있는 이 건물은 뒤편에 보이는 반달모양의 건물 아틀란틱 호텔(Atlantic Sail City)과 어우러지며 하나의 건물인 듯한 모습을 연출하

고 있다.
이들 건물은 브레멘 출신 건축가 토마스 클럼프 (Thomas Klumpp)가 설계한 것으로 그는 브레멘의 우니베르줌(Universum®) 과학박물관도 설계했다.
길이 125m, 너비 82m, 높이 약 30m의 이 건물을 공차가 몇 밀리미티에 불과한 정도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1,200t의 하부 구조는 건물을 둘러싸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조선에

사용되는 프레임 및 스트링거와 같은 요소를 사용했다.
총 면적 1만8,800㎡중 1만1,500㎡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데 나머지 공간은 3개의 대형 수족관을 위한 수처리 공장과 전시회의 기술 장비에 사용되고 있다.
준공 당시 건축비는 1억 유로(현 가치 1,430억 원)다.
#설계부터 에너지 초점 탄소배출 ‘0’
클리마하우스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념을 도입, 건물 설계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성을 핵심 기준으로 채택하는 등 건물 자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거의 제로(0)에 가깝도록 했다.
방문자당 300g 미만의 CO₂를 배출하고 있는데 이 값은 독일 시민의 평균 일일 CO₂배출량의 약 1%에 해당한다.
수백개의 소위 '에너지 말뚝'은 지하 25m의 낮은 온도를 지상으로 옮겨주는 특수 환기 시스템을 활용해 기계 시스템없이 신선한 공기가 건물로 유입되도록 하고 있다.
클리마하우스는 토이토부르거 에네르기 네츠베르크(Teutoburger Energie Netzwerk) eG, 약칭 TEN과 공동 전기제품을 만들었다. 이는 100% 녹색 전기로 노르웨이의 수력 발전소에서 생산된다.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 및 해양 연구소와 막스 플랑크 기상학 연구소와 독일 기상청도 방문객 유치의 파트너 중 하나로 참여하고 있다.
크리마하우스의 전시가 '여행'이라는 형태에 기반하고 있는 탓에 브레머하펜시의 자회사인 클리마하우스 운영회사는 전시 디자인과 수많은 다양한 진행 과정들에 참여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여행 목적지 마다 해당 현지 사람들이 참여하고 전시 공간건축 과정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게 클리마하우스측의 설명이다.
최근 클리마하우스 팀은 스위스 랑게네스(Langeneß), 사모아섬, 알래스카를 다녀왔다. 그렇게 얻어진 동영상, 사진 및 기타 자료는 자연히 상설전시나 특별전 또는 출판물에 활

용되고 있다.
#유네스코 국가상·박물관 오스카상도
클리마하우스는 기후를 적극적으로 보호 할 수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클리마하우스는 지난해 'BNE 203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네스코 위원회로부터 '지속 가능한ㅤ발전을 위한 교육'부문에서 국가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기후 스마트 상'부문에서 '문화 여행지 리더 상' 1등으로 선정됐는데 이는 '박물관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상이다.
클리마하우스의 광범위한 프로그램들은 전시 관람 및 관람을 통해 얻은 지식을 좀더 확장된 주제별 중점영역들과 결부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식품 제조회사 프로스타(FRoSTA)가 운영하는 '프로스타 요리수업'에서는 다양한 식품의 CO₂발자국을 결정하고 '여행'전시장을 여행하는 동안 경험했던 국가의 음식 문화의 특성에 배운뒤 이를 요리로 만들어 먹는 체험도 한다.
클리마하우스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박물관의 역할에 관한 브레머하펜 선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는 여러 분야의 박물관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홀거 복홀트(Holger Bockholt) 홍보담당관은 "클리마하우스는 장기적으로는 상설 전시를 선별적으로 현대화하고 디지털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자체 에너지 소비를 더욱 최적화하고 여러 학문 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해 학문과 정치 행사의 장소라는 지금의 명성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울산지역 내 2개 신문사(울산매일신문·경상일보)가 함께 취재·보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