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분 간격 관람 티켓 판매 1회 1000명 미만 유지 편의
혁신적 체험형 과학관 기조 전 연령대 함께 즐기는 공간
부족 자금은 펀딩·스폰서로...삼성 현지 법인과 전략 제휴
자체 연구센터 전시물 제작 타 시설이나 해외 판매도
폴란드 바르샤바 도심을 관통하는 비스툴라 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Centrum Nauki Kopernik)는 폴란드 최초의 과학관이자 가장 큰 과학 센터다.
2010년 11월 설립 당시 폴란드에서는 과학 센터의 기능을 잘 이해하지 못하던 시절이어서 초창기에는 과학 센터가 어떤 곳인지 대해 설명해야 했다는 후문이다.
코페르니쿠스 과학 센터는 바르샤바 행정부, 과학고등교육부, 교육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문화 기관인데 설립에 들어간 비용은 3억 6,400만 질리티(현 싯가 1,160억원)다.
바르샤바 관광 전문가들은 과학센터가 문을 열기전 1년에 최대 35만 명이 방문할 것이라며 과학센터 건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는데 개관 첫해에 100만 명이 넘게 다녀가면서 과학센터는 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를 넓혀야 했고 탈의실도 추가했다. 현재에도 연간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고 있다.
#7개 상설 전시관 450개 대화형 전시품에 눈길
과학센터를 동시에 관람할수 있는 인원은 1,100명 가량인데 방문자의 편의를 위해 1,000명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한 사람이 센터에서 3~4시간 정도 머무르는 것을 가정해 티켓 판매를 30분 단위로 조절하면서다.
유럽의 여느 박물관과 비교해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이곳에서는 7개의 상설 전시관을 통해 방문자가 혼자서 실험을 수행하고 스스로 과학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는 450개 이상의 대화형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로봇이 환영의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전시공간에 들어가면 2층 높이의 거대한 푸코 진자가 회전하는 모습도 볼수 있다. 이는 몇 개 남지 않은 초창기 전시품이다.
현재 전시물 중 코페르니쿠스 초기와 같은 상태의 전시물은 거의 없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반영하기 위해 과학센터 내부의 전시물도 자주 바꾸고 있다.
카타지나 노비츠카(Katarzyna Nowicka) 홍보담당자는 "전시회에서 우리는 방문자가 직접적인 경험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의 존재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차원적인 전시물에 성인들도 함께 즐겨
코페르니쿠스 센터는 여느 나라들의 과학관 혹은 과학센터에 비해 가족과 함께한 어른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실험을 통해 인체가 가진 능력, 소리와 빛의 감지 능력, 환상과 착시에 대한 민감도를 느끼다보면, 마치 과학자가 된듯한 기분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개장 초기만 해도 이곳은 아이들이 노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다차원적인 전시물, 성인을 위한 특별한 공간과 캠페인, 이벤트가 추가되면서 모든 연령대가 함께찾는 공간이 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는 과학 실험과 퀴즈 풀이,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가족과 함께 과학 법칙을 배울 수 있는 혁신적인 체험형 박물관이다. 로봇 공연을 관람하거나 '에이지 머신'으로 자신의 미래 모습을 보는가 하면 박물관 실험실에서 직접 다양한 실험을 해 볼수도 있다.
약 200개의 실험 스테이션에서의 개별 전시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며 다음 스테이션에서 참조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한다. 반복된 실험을 통해 현상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주말과 공휴일 미니랩(Minilabs)에서는 개별 방문자를 위한 생물학, 화학, 물리 및 로봇 공학 실험실 수업이 진행된다. 전문가의 감독하에 실험실 장비를 사용, 스스로 실험을 수행 할 수있는 몰입형 수업이다.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사용해 세상과 소통에 나선 코페르니쿠스 로봇은 뼈의 구조를 설득력 있게 모방한 디자인 덕분에 살아있는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전시장 한켠에서 만난 방문

객들의 질문에 밝은 표정을 지으며 또박또박 대답을 했다.
과학센터는 국립시설이어서 정부와 바르샤바 자치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필요한 금액의 절반에도 못미쳐 펀딩(모금 활동)이나 스폰서 지원도 받고 있다.
삼성전자 폴란드 법인이 주요 전략적 스폰서인데 삼성은 과학센터가 만들어진 때부터 다양한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

질적인 협업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휴머노이드인 로보테스피언(RoboThespians)을 볼 수 있는 로봇극장의 독점 파트너 이기도 하다.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헤븐스 오브 코페르니쿠스 천문관은

지름이 16m나 되는 거대한 돔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루프탑 정원은 분화구 모양을 한 채광창과 수십 종의 식물 사이로 나 있는 길이 빠르게 흐르는 강물에 깎인 물길을 연상하게 했다. 옥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구시가지, 국립 경기장, 문화 과학 궁전, 비스툴라강 등 다양한 랜드마크를 찾아보는 것은 과학센터가 주는 또다른 재밋거리다.

#전시품 직접 만들어 전시하고 국내외에도 판매
과학센터내 직원은 300명을 조금 넘는데 정규직 직원중 40% 가량은 연구센터에서 학습 과정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중 30명 가량은 연구 센터에서 전시물 제작에 참여하는 직원이다. 이들은 콘셉트부터 완성품까지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센터내 전시품들은 이들이 만든 것인데 폴란드내 물론 해외의 다른 센터를 위한 전시물도 제작하고 있다.
센터는 최근 코페르니쿠스 혁명 연구소라는 자체 R&D 센터를 만들어 수업 계획, 전시, 콘텐츠 및 교육 보조 도구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터는 유럽 네트워크, 과학 센터 및 박물관협회 등 폴란드와 다른 나라의 과학 센터와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센터로의 접근성이 낮은 인구 35만 명 미만의 폴란드 도시에는 미니 SOWA(소바) 센터를 개설해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에서 동일한 전시품을 관람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바에는 약 18~20개의 전시품들이 설치된다.
폴란드는 이같은 소비를 50개 만들 계획인데 현재 27개가 가동중이다. 이는 정부 자금을 통해 진행된다.
'젊은 탐험가 클럽'을 국제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있다. 폴란드에도 60개 이상의 센터가 있으며 아르메니아, 조지아, 에티오피아, 우크라이나에서도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카타지나 노비츠카 홍보담당자는 "코페르니쿠스 과학 센터는 최신식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성인, 청소년, 어린이 등 다양한 방문객이 과학을 주제로 서로 의사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에는 16세 이상의 '청년' 그룹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바르샤바=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울산지역 내 2개 신문사(울산매일신문·경상일보)가 함께 취재·보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