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정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한 지난 17일 오전 울산 남구청 종합민원실 무인민원발급기에 네트워크 장애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정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한 지난 17일 오전 울산 남구청 종합민원실 무인민원발급기에 네트워크 장애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 행정전산망인 '시도 새올행정시스템' 장애로 출생·사망신고, 전입신고, 비대면 신분인증 등 행정 처리 수단이 먹통이 되면서 울산 주민들이 사흘간 불편을 겪었다. 정부가 전산망 등을 복구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평일에 장애가 발생한데다 발생 후 하루 내내 민원서비스조차 복구하지 못해 전산망 관리와 대처가 부실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7일 울산을 포함한 전국 시도 새올행정정보시스템 장애로 지자체 민원실과 '정부24' 등에서 업무처리 지연이 발생했다.

이에 울산지역 내 각 행정복지센터 등 민원 현장에서는 단순 주민등록 초본 발급부터 대출 서류 발급, 전입 신고 등의 업무를 처리하지 못한 주민들이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청년 대출 관련 서류를 발급받으러 온 30대 A씨는 "연차까지 내서 왔는데 언제 복구될지 모른다고 해서 그냥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발걸음 돌렸다.

다른 시민 B씨는 "인감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오전에 들렸는데 전산망이 안된다고 돌아갔다가 다시 왔는데 아직도 안된다"면서 "오늘 안에 발급받아야 하는데 오후에 다시 와봐야겠다"고 말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전산망이 멈춰 일부 서류 발급과 관련 업무들이 멈춘 상태다"며 "발걸음 돌리던 주민 몇몇이 안내문자라도 보내지라고 하시던데 재난문자를 발송할 상황은 아니라 일일이 안내하고 직원들도 복구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장애가 발생한 직후 대전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정보관리원)에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100여명을 투입해 주말 내내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복구 인력은 전산망 장애를 일으킨 네트워크 장비 등을 교체했고 여러 차례 시스템 점검과 테스트를 진행해 무인 민원발급기의 서류 발급은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일부 카드 결제 시스템 등은 아직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그간 먹통이었던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는 긴급 복구가 이뤄져 19일 현재 원활하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장애를 일으킨 지방행정공통시스템(시도·새올행정정보시스템)은 총 505(법률 150, 시행령 151, 시행규칙 156, 기타 48) 가지 제도 관련 업무와 총 36개(행정업무 22개, 공통서비스 14개) 업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도, 시군구 30만 지방공무원이 국가위임 및 자치사무를 처리하는 전자정부 핵심 시스템이다.

장애가 발생하기 전날인 16일 정보관리원에서 행정전산망 네트워크 장비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했는데, 이후 17일 오전 전산망 사용자 인증과정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장애의 원인은 새올 인증시스템에 연결된 네트워크 장비 이상으로 밝혀졌다. 행안부는 해당 장비를 교체하고 안정화 작업을 한 후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재개했다.

하지만 휴일이 끝나고 정상 근무가 이뤄지는 20일부터 주민센터의 민원 처리가 몰려 시스템 작동에 또다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남아있다.

행안부는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을시 납부, 신고 등의 민원은 장애가 복구되는 시점까지 기한을 연장하고, 확정일자 등의 민원은 수기로 접수를 받은 뒤 소급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모든 서비스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장애로 국민께 발생한 불편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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