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지역주택조합을 통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의 희망이 한순간 고통으로 변해버렸다. 우정지역주택조합의 문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엄동설한에 당사자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당장 중도금 대출 상환 만기일 도래로 대거 신용불량자 기로에 놓인 울산 중구 우정지역주택조합원들은 은행에 집단 탄원서를 제출하고 나선 상황이다.
얼마 전 우정지역주택조합원들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중도금 대출 상환 거부에 따른 은행의 신용카드 정지와 신용불량 통보를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조합원들은 추가분담금 2억3,000만원을 납부하고 입주하게 된다면 감당할 수 없는 원리금 상환으로 추후 신용불량자가 된다"며 "아파트를 경매에 처분 당하느니 지금 당장 신용불량자가 되고 집을 처분당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조합원들과 시공사 그리고 은행 모두는 각자가 각각의 입장이 있을 줄 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져 묻기보단 지금은 현실적 대안을 찾고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다.
그리고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고 민원에 귀 기울여야 할 중구청도 더 이상 갈팡질팡 소극적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래서 감히 제안 드린다. 각자가 모든 것을 취하려하기보다는 서로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열어보자!
우선 주택법의 입법사항 미비로 중구청의 관리감독에 분명한 한계가 있었음에도 사태해결에 미온적 입장만 취해온 점 반성하고 이제라도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요청드린다.
둘째, 은행권에 정중히 요청 드린다. 지금 조합원들에게 행하고 있는 신용카드 정지와 신용불량 통보를 한시적으로라도 유예해 달라.
조합원들이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동안만이라도 시간적 여유를 주는 아량을 베풀어 달라. 조합원의 고혈을 짜낼 수 밖에 없는 연체이자 유예도 요청 드린다.
셋째, 시공사에 요청 드린다.
시공사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과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한 걸음 더 뒤로 물러서 양보와 타협이 급선무다. 조합원들을 우선 입주시키고 기 양보한 내용을 조금 더 검토해 함께 고통분담에 나서 주실 것을 제안 드린다.
넷째, 조합원들께 요청드린다. 누구보다 조합원들이 처한 지금의 고통에 대해 공감을 하는 바다.
그러나 이 사태는 조합원의 집합체인 ‘조합’의 문제로 조합원들에게도 일정 부분 분명 책임이 있다고 본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해결 기미 보다는 상황이 더 꼬여가는 것만 같아 지켜보는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조합의 시시비비는 사법에 맡겨두고, 당장의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서라도 조합원들 스스로가 일정 부분의 양보와 타협으로 해결 방안을 찾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고 건설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중구에는 13곳의 지역주택조합이 사업을 예정하거나 추진 중이다. 이번 사태는 비단 우정지역주택조합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모두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같은 고통에 처할 위기는 언제든 마주할 수 있다. 결국 머지않아 같은 상황을 줄줄이 겪을 우려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앞으로 발생할 문제가 불을 보듯 뻔 하니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도록 행정당국과 각각의 이해당사자들이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그게 우선이다. 안영호 울산시 중구의회 부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