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공업탑 로터리 일대를 중심으로 교통의 축인 문수로(가운데) 등의 도로가 뻗어 있지만 가로경관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다
울산 남구 공업탑 로터리 일대를 중심으로 교통의 축인 문수로(가운데) 등의 도로가 뻗어 있지만 가로경관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다

 

 

 잘 조성된 도시경관은 도시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원천이다. 도시 특유의 개성과 상징을 나타내며 전체적인 느낌을 형성해, 도시 이미지를 만든다. 매력적인 도시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게 하고 도시의 활력까지 불어넣는다.

 하지만 십수년째‘노잼도시(특색없고 재미없는 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진 울산은 아직까지 딱 맞는 옷을 찾지 못했다.

 울산은 1962년 울산공업센터 지정 이후 대표 산업도시로 발전하며 대한민국을 견인했지만, 2012년 이후 석유화학·자동차·조선 등 3대 주력 산업의 위축으로 고비를 맞았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가운데 60년이 지난 현재는 태화강국가정원을 가진 자연친화 도시로 발돋움해, 관광도시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다보면 저층·고층지구, 상업·주거·관광지역의 혼재로 난잡한 분위기이고 여기에 여전히 굵직하게 자리 잡은 회색빛 산업단지까지 더해져 삭막함마저 느껴진다.

 과거 성장 위주의 도시개발 과정에서 도시경관사업이 소외되면서 부조화로 이어진 것이다.

 우리가 매일 보는 경관은 도시의 분위기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미국, 파리,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각국의 도시들만 봐도 랜드마크와 야간경관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고, 자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다. 그리고 전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불러온다.

 울산에도 최대 번화가인 삼산에 위치한 ‘울산 그랜드 휠’이 울산 랜드마크로 2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울산을 대표할만한 상징성을 가지기엔 역부족이다.

 울산의 관문 역할을 했던 신복로터리 제2공업탑은 교통 편의와 인근 상권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일대를 평면화하면서 지난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울산시는 울산 관문에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국도 24호선 한편에 ‘기업인 흉상’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시민들의 반대 등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제는 울산에도 새로운 도시경관 개선을 위한 사업이 절실하다. 그 전에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우선 돼야한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경관의 가치를 충족시키려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시각적 매력을 뽐내거나 만족할만한 편의시설이 있어야 한다.

 지난 2021년 울산시에서 발행한 ‘2035 울산도시기본계획’을 살펴보면 "중심시가지 경관을 차별화되고 특색 있게 형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역사문화경관 거점(언양읍성, 병영성, 달천철장, 울산향교 등)과 관문경관거점(울산역, 태화강역, 공업탑로터리 등)을 나눠 관리하겠다는 계획인데, 과연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산업도시 울산을 저버릴 수 없다면, 외면 받는 제조업을 그대로 둘 것이 아니라 요즘 세대의 문화, 예술과 결합해 색다른 도시 경관을 꾸며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르신들에게는 과거를 회상할 수 있도록 하고, MZ에게는 요즘 말로 ‘힙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스스로 찾아오도록 회색빛 도시에 다채로운 색깔을 입혀 보는 것이다.

 또 2029년부터 울산 도심 곳곳을 누빌 예정인 수소 트램과 관련해서도 노선 주변에 인프라 등 계획적인 경관 조성 계획이 필요하다.

 본지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꿈꾸는 울산의 도시 경관 개선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 도시의 특색 있는 도시 경관을 살펴보고, ‘노잼도시’ 울산을 탈피할 수 있는 울산만의 개성과 상징이 잘 나타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섬미 기자·심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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