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찾은 울산 방어진항.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어 오는데도 낚시꾼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낚시를 하고 있었다.
울산 동구에 위치한 방어진항과 슬도 부근에는 추운 날씨와 이른 시각에도 불구하고 낚시꾼들이 나무 데크와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중이었다.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된 나무 데크도 있었지만 데크 위의 낚시꾼은 5~6명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방어진항과 슬도에 있는 테트라포드 곳곳에 자리잡은 낚시꾼들은 한눈에 봐도 20명 남짓으로 훨씬 많은 수였다. 방파제를 살펴보는 1시간 사이에도 낚시꾼들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기온이 조금 올라간 다음날인 16일, 다시 찾은 슬도에는 낚시대를 메고 난간을 넘어서는 낚시꾼이 더 많이 보였다.
안전을 생각하면 데크 위에서 낚시를 해야겠지만 낚시꾼들은 '손맛'을 즐기기 위해선 위험해도 바다에 더 가까운 테트라포드 위에 서는 것을 포기하지 못했다.
이날 테트라포드 위의 선 낚시꾼은 "물론 삼발이(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를 하면 위험하긴 하다. 늘 위험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바다쪽으로 나가서 낚시를 하는게 더 잘 잡힌다"라고 말하며 낚시를 이어갔다.
울산 동구와 해경은 테트라포드 위의 낚시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2022년(2건)과 2023년(1건)에도 테트라포드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건수는 미미하지만 테트라포드의 사고는 중상이나 크게는 사망으로 이어 질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 동구의 슬도, 방어진항, 화암추, 북구의 금바우항 등 사고 다발지역에는 봄이 되면 볼락·농어등을 볼 수 있고 가을엔 본격적인 낚시시즌이라 낚시꾼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사고 우려가 크다.
테트라포드 사고 예방을 위해 동구와 해경은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슬도, 화암추 등 곳곳에 '동그란 원판 형태의 추락 위험 주의' 표시를 방파제마다 설치하고, '테트라포드 출입을 삼가 주기시 바란다'는 표지판을 걸어 안전을 당부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또, 동구는 낚시꾼들이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2010년 방어진항 북방파제 아래 쪽에 폭 3.5m, 길이 219m 규모의 데크모양인 가족낚시터(친수공간 조성사업의 일환)를 조성하기도 했다.
위험한 낚시가 계속되지만 강력한 제재를 하지 못하고 홍보와 계도에 그치는 이유는 울산의 일반항 중에서는 테트라포드의 출입통제를 하고있는 항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7월 30일부터 개정된 항만법에 의하면 테트라포드 등 항만 내 위험구역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위반 시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항만 구역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인명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높은 구역을 위험구역으로 정하고 출입을 통제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울산 내 일반 항 중에서는 해당되는 곳이 없다.
한편, 해경 관계자는 "강제로 테트라포드의 출입을 통제하지 않지만, 안전을 위해 표지판 등을 통해 안전에 주의 할 것을 당부하고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