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매년 반복되는 환경미화원 사고(본지 2024년 3월 7일자 6면 보도)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청소차 발판을 제거하고 내부에 작업자 공간을 마련한 '한국형 청소차'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지만, 울산을 비롯한 전국 시·도에 도입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미화원들은 안전뿐만 아니라 작업효율 측면에서도 한국형 청소차 보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일선 지자체와 대행업체들은 정부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도입을 꺼리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18년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운전석과 적재함 사이에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한 '한국형 청소차'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우선 안전 위협 1순위로 지목됐던 외부 작업 발판이 없으며 조수석 뒤편에 시내버스 형식의 출입문을 설치해 환경미화원들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운전자가 주변 360도를 볼 수 있는 영상장치와 냉·난방 장치 등을 장착했다.
하지만 전국 17개 시·도에 보급된 한국형 청소차는 224대에 그치고 있으며, 울산도 고작 7대가 전부인 실정이다.
10일 울산시와 지역 5개 구·군에 따르면 한국형 청소차는 △중구 3대 △북구 2대 △동구 2대 보유하고 있으며, 남구와 울주군은 1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전역에 운영 중인 적재량 5t 이상의 청소차는 200여대에 달한다. 이 중 한국형 청소차 비중은 3.5~4.0%에 불과한 것이다.
그나마 보급된 한국형 청소차는 모두 기초단체 공무직들이 사용하는 직영 차량들이다. 울산 내 직영 청소차는 30여대로 전체 15%에 불과하며, 울주군의 경우 아예 직영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이조차 모두 지난해 보급된 것으로, 올해 5개 구·군 모두 차량 추가 보급을 위한 예산은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지역의 청소를 도맡고 있는 청소대행업체들은 정작 한국형 청소차가 1대도 없는 실정이다.
한 청소대행업체 관계자는 "내구 연한을 보통 10년 전후, 7만㎞ 이상 운행으로 보고 있는데 아직 그 정도로 오래된 차량이 없어 그대로 운행하는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도 없는데 2,000만~3,000만원 더 비싼 한국형 청소차로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지원 부족에는 환경부의 모순된 입장이 한 몫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환경부 정책 노선은 '친환경'인데, 정작 한국형 청소차는 경유차다. 보조금을 확보하려면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경유차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보조금을 받기 굉장히 까다롭다"며 "오히려 기존 청소차는 CNG(천연가스)로 운영되다 보니 지원이 더 수월하다는 모순점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시비를 지원받는 CNG 청소차의 경우는 환경부의 '저공해 친환경 차량' 지원에 의해 국비 9%, 시비 9%를 지원받는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중소형 저상형 청소차를 새로 개발하고 있다. 5t 청소차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현장 수요도 높아 작업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