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산 스님(속명 최덕중)이 '초암다도의 창시자 설잠선사'을 연구한 결과를 담아 책 '초암다도의 창시자 설잠선사'(민속원)를 선보였다.
스님은 남장사 주지로 있을 때 대웅전 천정에서 『설잠요감(雪岑了勘)』이란 유고집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설잠선사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설잠선사(雪岑禪師)'는 '김시습'. '방랑시인 김삿갓'이다.
설잠선사는 한곳에 머물지 않고 전국의 절과 암자를 찾아 도반들과 제자들과 일본 승려들과 교유하며 시를 지으며 나름의 다도를 널리 알렸다. 그의 다도가 일본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무창산 스님의 견해다.
스님은 "설잠선사가 조선 성종 9년(1478년) 을산 염포 왜관 불일암에 있었던 일본 승려의 요청으로 초암다옥을 지어주고 초암식 다도작법을 전수했다"면서 "일본 승려가 본국으로 돌아가 설잠선사에게 전해 받은 초암다도를 본국으로 전파해 지금의 일본 다도문화의 기초가 됐다"고 주장했다.
책에서 스님은 설잠선사를 '인류 최초로 태극원리에 의거 초암다도를 창시하고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선각자' 라고 칭하고 있다.
책은 수십 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도와 금오다실' '다당' '다완' '찻상과 다탁' '점다' '선수행과 차 생활' 등 12개 부분으로 나눠 설잠선사가 일본에 초암다도를 전파하게 된 사연과 초암다도 실체 등을 기록했다.
스님은 울산 울주군 언양읍 평리에 차실을 꾸리고 다완 제작을 위한 가마까지 두고 있다.
경주 최부자집 집안 계보를 이어가면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다도를 접하게 됐다고 한다.
무창산 스님은 며 "지난달 울산에서 '초암다도 작법 시연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며 "울산, 경주가 초암다도의 발상지다. 많은 울산 사람이 몰라 안타깝다"고 밝혔다.
무창산(法號 武蒼山) 스님은 남장사 주지, 희방사 주지를 지냈다. 현재 무합도총본산 도주, 국제무합도연맹 총재, 설잠선사 초암다도회 무문관 대종장, 울주대운문학회, 영호남수필문학회 이사로 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