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오는 6월 30일로 만료되는 영풍과의 황산취급 대행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종료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번 계약 종료 이유로 △황산관리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일부 시설 폐기 △시설 개선 위한 추가 투자 필요성 △자체 생산량 지속 증가로 사용 공간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이번 취급대행 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로 독성이 강한 유해화학물질이다. 사고 예방을 위한 엄격한 관리와 함께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여러 의무와 부담이 있어왔다.
업계에서는 제련업을 넘어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는 고려아연이 환경오염과 안전사고 등의 리스크가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와 선을 긋고 사업적 결별을 본격화하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울주군 남부권 10만 정주도시 개발에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는 온산선 폐선에 대한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이번 고려아연의 결정에 반영된 분위기다.
온산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도시개발이 예고되면서 온산선 폐선에 대한 여론이 확대됐고 기업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용중인 영풍과 연계된 고려아연이 비난의 화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또 지난해 말 석포제련소에서 유독가스 누출사고까지 발생하며 지역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태였다.
이에 고려아연의 이번 결정은 온양읍 주민들은 박수치며 환영할 결정이 됐다.
온선선 폐지 공동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철로 바로 옆에 2,000세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진행중인 도시개발이 완료되면 9,000세대가 거주하는 동네가 된다"며 "조만간 황산열차가 달리지 못하게 된다고 하니 주민 안전뿐만 아니라 도시 성장 가능성도 확보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온산선의 남은 활용도는 대구비행단을 비롯해 국내 공군기지에 연료를 이송하는 병참선이다. 다만 국방부 측도 다른 병참선을 확보할 수 있다면 온산선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울주군은 올해 초 S-OIL에서 생산하는 군수용 유류 수송을 위한 대안으로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울산신항 인입 철도 용암정거장으로 연결되는 약 4km 구간의 새 철도를 개설하는 방안을 울산시에 제시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