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구강 관리, 부모들의 꾸준한 관심·주기적 검진이 중요
울산대병원 치과 서혜준 교수

인간의 치아는 뱃속의 소화기관의 음식물 소화를 도와주는 저작기능, 목소리를 낼 때 발성과 발음에 영향을 주는 언어활동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그렇기에 치아는 반드시 꾸준한 관리가 지속되어야 하며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치아가 올바르게 자라고 관리될 수 있게끔 부모의 관심과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울산대병원 치과 서혜준 교수와의 문답을 통해 소아 구강 관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 유치 시기, 구강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무엇인가?
생후 6개월에 첫니인 아래 앞니가 맹출하기 시작하여 만 30개월 ~ 3세 사이에 모든 유치가 나게 된다. 치아가 맹출할 때부터 충치(치아우식증)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린이의 충치는 구강건강과 전신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을 유발하고, 저작과 식이 능력을 감소시키게 된다. 심각하게 진행된 충치는 식욕 감퇴와 음식물 섭취 감소로 체중감소와 성장 지연으로 연결되고,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초래하거나 교합 발육의 이상과 함께 점차 교정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 아이의 첫 유치 시기부터 치과 검진을 놓치지 않도록 하려면 영유아구강검진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재 영유아는 생후 18-29개월 (1차), 42-53개월 (2차), 54-65개월 (3차), 생후 30-41개월 (4차) 시기로 총 4회의 구강검진을 현재 받고 있다.
치과 검진 간격은 충치 발생 위험도(우식 발생 위험도)와 아이의 협조도에 따라서 검진의 간격을 정하는 기준이 있다. 올바른 식이습관과 양치습관이 좋은 아이들은 1년에 한번씩 구강 검진을 받아도 되지만, 충치 위험도가 높고 행동 조절이 어려운 아이의 경우에는 1달에 한번 검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악습관(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등)과 치아의 맹출 관리를 고려한다면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검진할 것을 권한다.
▷ 유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경우 덧니 등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유치 주변의 염증이나 충치가 생겨서 영구치 맹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충치가 심해지면 치아의 뿌리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하방의 영구치에도 손상을 일으키거나 맹출에 영향을 주어 정상적인 맹출과 발육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유치에 문제가 생겨서 조기에 빠지게 된 경우에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영구치아의 맹출 공간이 부족하여 부정교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 영구치 관리를 시작하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만 6세경에는 새로운 영구치가 맹출하는 혼합치열기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앞니뿐만 아니라 볼 안쪽에서도 새로운 영구치 어금니가 나기 시작한다. 특히, 영구치 어금니는 씹는 면이 울퉁불퉁하여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질이 어려워서 충치가 생기기 쉽다. 또한, 여러 요인들에 의해 영구치의 정상적인 맹출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주변 치아의 손상과 교정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큰 어금니나 앞니 등 영구치가 제 시기에 맹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소아 충치 진행 시기에 따른 치료법과 충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나?
아이들에게 충치가 생기면 충치가 진행 단계에 따라서 치료에 차이가 있다. 간단한 충치의 경우에는 예방치료를 하거나 레진 등의 재료로 수복치료를 할 수 있지만, 진행이 된 충치의 경우에는 신경치료 후 크라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충치가 심하게 진행이 되어 수복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유치를 발치하고 공간유지장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충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대한소아치과학회의 지침에 따라 만 2세부터는 저불소치약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삼키는 것을 우려해 콩알 사이즈만큼 치약의 양을 사용하여 치아를 깨끗하게 닦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식생활에서는 충치를 유발하는 설탕이 포함된 잦은 간식 섭취를 피하고, 저작과 타액 분비를 촉진하고 치태의 형성을 제한하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일리톨, 아스파탐 등의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는 방법도 충치 활성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여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
▷ 소아 구강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이 있다면?
가장 먼저, 치실을 꼭 사용하는 것을 권유한다. 칫솔만으로는 치아의 모든 면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치아 사이의 간격이 좁은 경우에는 더욱 충치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가 올라가게 된다. 칫솔과 더불어 치실을 함께 사용한다면 평소에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까지 양치할 수 있기 때문에 충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두 번째는 정기적인 검진이다. 구강검진을 통해 아이의 양치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해볼 수 있고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충치를 예방할 수 있으며, 턱뼈 내에서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맹출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할 수 있다면, 건강한 치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