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주민등록 인구가 올해 7월 말 기준 109만 9866명으로 집계되어 전월의 110만304명 대비 438명 줄어들면서 110만 명대도 무너졌다고 한다. 울산 인구 감소의 형태를 보면 청년층의 감소가 매우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울산 전체 인구는 최근 2년사이에 1.3%(1만4887명) 줄었는데, 같은 기간 20-30대 청년 인구는 6.9%(1만8984명)나 감소하였다.
울산지역 인구 유출 현황도 청년층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2분기 울산 총전입은 2만 6758명, 총전출은 2만 7651명으로 893명이 순유출 되었는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181명(20.3%), 20대가 401명(44.9%), 30대가 61명(6.8%)으로 10-30대 청년층의 유출인구가 643명으로, 전체 유출인구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청년층 중심의 인구감소 패턴은 앞으로 신생아출산의 감소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청년들의 탈 울산 현상을 막고, 청년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을까?
물론 울산 청년들의 전출이유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 자세히 분석해 봐야 하겠지만, 일반적인 추측으로는 10대들의 유출은 울산학생들의 서울 혹은 인접 대도시 소재 학교로의 진학이 주된 이유인 것 같고, 20~30대들의 유출은 수도권이나 타 지역으로의 취업이 주된 이유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울산의 청년층의 인구감소를 막는 방안은 이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봐야 할 것이다.
먼저, 10대 학생들의 진학목적 탈 울산을 막기 위해서는 울산소재 대학들의 수준을 서울이나 타 도시 소재 대학보다 더 좋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일 것이다. 교육수준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우므로, 울산소재 대학에 진학할 경우에 다른 도시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혜택을 제공하여야 한다. 울산학생들이 굳이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면서까지 서울에 소재한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곳을 졸업하면 원하는 서울소재 대기업에 취직하는데 더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예를 들면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전국의 학생들이 취업하기를 선호하는 대기업들과 협력하여 취업연계형 계약학과를 많이 만들면 울산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전국의 많은 우수한 학생들도 울산으로 몰려들 것이다.
그리고 울산소재 대학들이 장학제도를 대폭 강화하는 것도 울산과 인접지역 학생들의 울산소재 대학으로의 진학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동부 아이비리그 사립대학 중의 하나인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경우에는 신입생을 선발할 때 지원학생들이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낼 수 있는지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업능력만 평가하여 신입생을 선발한 뒤에, 학생들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서 전액 자비부담형, 등록금 면제형, 등록금과 기숙사비 면제형 등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자신이 학업능력이 있고, 공부를 할 강한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공부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미국전역에서 최고의 학생들이 몰려들어서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US News & World Report)'지가 선정하는 미국대학교 평가에서 전체 6위를 차지할 만큼 미국내 대학 중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단순한 거액의 출산장려금 지급보다는 훨씬 의미 있고 효율적인 인구증가대책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하는데,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경우에는 주로 이 대학 출신 졸업생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되고 있다. 울산의 대학교들도 학교재단의 예산만으로는 마련하기 어려우므로 졸업생, 시민, 기업 및 시정부가 인구감소방지 정책차원에서 힘을 모아서 지원과 후원을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규모의 효과적인 장학제도 마련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20-30대 청년들의 취업을 위한 울산유출을 막는 방법은 청년들이 취업을 선호하는 좋은 기업들을 많이 울산으로 유치하는 것인데, 이것은 현재 울산시 정부가 중점정책으로 잘 진행하고 있으므로 계속 추진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의 탈 울산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측면만 볼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시설과 환경을 대폭 확충하여야 할 것이다.
김형걸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 부교수·前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