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병원 한현철 과장(안과 전문의)이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병원 제공
울산병원 한현철 과장(안과 전문의)이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병원 제공

선선하고 풍요로운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떠나 자연과 교감하며, 야외 활동이 잦아 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가운데 몇몇 안과 질환은 야외활동하기 좋은 가을에 더 주의해야 한다. 울산병원 한현철 과장(안과 전문의)과 가을철 안과적 질환의 예방·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에는 눈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우리 눈은 자외선에 취약한데 가을철에는 태양과 지표면의 거리가 가까워 자외선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백내장을 주의해야 한다.

백내장이란 눈 속의 수정체가 어떤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마치 흐린 유리창을 통해 외부를 바라보는 것처럼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인 원인이나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화나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후천백내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은 60대의 절반 이상, 7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어느 정도는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노화 이외 백내장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요인에는 당뇨와 같은 전신질환이나 근시,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 스테로이드 등과 같은 약물의 사용이 있을 수 있지만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의 진행을 가속화 시키는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백내장은 질병 자체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서 서서히 발생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백내장이 진행 될수록 수정체의 불투명이 심해져 원거리 시력이 저하되고 빛이 혼탁에 의해 산란 되면서 눈부심 등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한쪽 눈으로 볼 때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단안 복시가 발생할 수 있고, 흰 벽이 누렇게 보인다거나 짙은 푸른색과 검정색을 구분 못하는 등의 색감 이상을 보일 수 있으며 아주 심한 경우 눈에 안압이 증가하면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간혹 백내장으로 수정체가 두꺼워져 발생한 굴절력 증가로 인해 안보이던 근거리 글씨가 잘 보인다고 만족해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러한 현상은 결국 백내장이 심해질수록 사라지게 된다.

한현철 안과 전문의는 "가을철 야외 활동 시에는 과도한 자외선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 외출 시 선글라스나 창이 큰 모자를 착용해 우리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현철 과장.
한현철 과장.
 

환절기에 유행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모든 알레르기 결막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눈의 점막은 외부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자극원에 무방비한 상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를 비롯해 미세먼지와 중금속, 동물의 털, 화학물질, 화장품 등의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의 점막을 자극하게 된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양쪽 눈에 동시에 나타나며 자주 재발되는 양상을 보이고 해마다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눈과 그 주변부가 붓고, 충혈되며 간지러운 것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그 외에도 작열감이나 눈부심, 눈물흘림이 나타날 수 있다.

각막의 침범은 드물지만 결막부종으로 인한 이차적인 각막패임 등이 발생하면 심한 안구 통증을 호소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과에서는 세극등검사로 결막부종과 충혈, 유두비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부종이 심하면 결막이 우유빛을 띠고 안와 주위에 부종을 보인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면 건조해지기 때문에 더 악화되는 게 '안구건조증'이다.

눈물의 분비가 줄어들거나, 눈물은 정상적으로 분비가 되더라도 그 성분에 변화가 생김으로써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데 최근에는 미디어의 발달로 영상 매체들이 넘쳐나고 냉방기기의 보편화로 계절에 상관없이 건조증으로 불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계절적 환경변화로 인한 습도의 저하는 건조증 증상을 악화 시키는 데 여전히 큰 역할을 한다.

눈은 눈물이 마르는 것만으로도 시린 증상 및 그에 더해 눈이 타는 듯 한 작열감, 모래알 굴러가는 듯 한 이물감을 느낄 수 있고, 눈물층의 불균형으로 인한 눈물막의 변화로 사물을 보다보면 뿌옇게 변하는 침침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눈을 집중 하고 주시할 때 눈 깜빡임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발생하며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및 모니터와 같은 근거리 작업 시, 운전 할 때와 같은 건조한 환경, 가을 및 겨울과 같은 건조한 계절에서 가장 심해진다.

한현철 안과 전문의는 "안구건조증 치료는 인공 누액 점안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주는 방법이 있다"며 "눈꺼풀 염증이나 다른 전신질환, 환경적 요인 등이 원인일 경우 각각의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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