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공공자전거대여소가 적자와 장비 노후화 문제로 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행정당국은 성남둔치자전거대여소의 경우 이용객 저조로 제기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폐지 후 쉼터로 조성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19년 1월부터 지역 내 공공자전거대여소 3곳(동천·태화강·성남둔치)을 위탁·운영하던 중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중구에 "사업 불가" 입장을 전하며 대여소 위탁 사업을 반납했다.
울산지역에서 유일하게 공공자전거대여소 사업을 진행 중인 중구는 2014년 동천자전거대여소(자전거문화센터대여소), 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를 잇따라 개장했다.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2018년 성남둔치자전거대여소를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남둔치자전거대여소의 경우 지난해 운영 수익금 약 26만원에 그치며 그해 6월 17일부터 약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잠정 중단됐다. 이 대여소에 투입된 예산은 자전거 50대 구입 등 총 6,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2019년 1월부터 공공자전거대여소를 중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던 중구도시관리공단은 경상수지율(지출에 대한 수익비율)이 50%를 넘지 못해 사업을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이용금액은 1시간당 1,000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만 근무하는 기간제관리자 1명 인건비(월 100만원)를 단순 계산해도 경상수지율은 약 20%에 불과하다.
때문에 공단 측은 3년 기본 운영 후 1년 연장식으로 운영하던 사업을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더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중구는 올해 초 새로운 민간위탁업체를 선정했지만, 자전거·마차 노후화 문제가 새롭게 화두되며 여전히 사업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동천의 경우 자전거 91대를, 태화강국가정원의 경우 자전거 178대, 마차 20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지난 2014년 개장 이후 운영 10년 동안 단 한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이에 위탁업체 측은 노후화 탓에 안전성을 이유로 다음주 중 태화강국가정원 마차 운영을 중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처음 대여소 위탁운영에 돌입한 민간업체 관계자는 "동천과 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의 경우 사람은 많으나 장비가 10년동안 교체되거나 정비되지 못해 당장 운영에 애로가 있다. 위탁운영 목적으로 주어진 사업비만으로 장비 교체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성남둔치대여소의 경우 다니는 사람이 없어 올해 개장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구는 내년 예산을 확보해 급한대로 새로운 마차 5대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중구 관계자는 "동천·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의 경우 장비 교체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마차의 경우 대당 150~200만원 선으로 높은 비용이어서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성남둔치대여소의 경우 인근에 사람이 없어 대여소로의 목적은 폐지할 예정이다. 해당 대여소를 쉼터로 새롭게 조성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