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원도심에 해당하는 중구 성남동, 옥교동 일대의 상권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갖가지 도시재생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빈 점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구 성남동 일원에는 약 1,200여 개의 점포가 있는데, 이 가운데 230여개 점포가 비어있다고 한다. 공실률은 20% 수준이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 사람이 모이고, 상인이 행복한 활력이 넘치는 원도심으로 만들겠다는 중구의 구상이 무색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울산 중구가 성남동 일원 원도심 빈 점포에 들어와 창업하는 소상공인에게 임차료의 최대 80%(50만원 한도)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중구는 이미 올해 예산으로 1억2,000만원을 편성해 놓고 있다. 대상은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다른 지역에서 울산 중구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소상공인 등에게는 선정 과정에서 가점이 주어진다. 임차료는 올해 12월까지 매월 지원되지만, 가맹점과 금융·부동산·유흥 업종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구는 오는 24일까지 지원 신청을 받은 후 서류 검토와 면접 심사를 거쳐 오는 3월 말 12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구 원도심은 1990년대까지 '시내'라고 불리며 지역 발전과 상권을 주도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역의 상권이 삼산동 등지로 옮겨간 후 좀처럼 옛 영화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원도심 재생 사업과 혁신도시 이전, 시립미술관 개관, 주택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면서 일시적으로 반짝 상권이 회복되는 듯 보였지만, 열악한 도로와 주차시설 등으로 지속되지 못했다.
원도심에서 창업하는 이들에게 임대료를 지원해 주는 것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10여 곳에 불과한 임대료 지원으로 방문객들이 급감하고 있는 원도심의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결국 임대료를 챙기는 건물주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걱정이 앞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구 원도심 상권 활성화의 관건은 '문화도시'다. 중구 원도심은 누가 뭐라 해도 울산 문화의 중심이다. 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갖추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들게 만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람들이 모이고, 상권이 활성화되고, 공실도 줄어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