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울산 울주군 장검교차로가 언양 방면에서 울산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장검나들목 방면으로 우회전 하는 차량들로 길게 줄이 이어지고 있다. 최지원 기자
18일 울산 울주군 장검교차로가 언양 방면에서 울산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장검나들목 방면으로 우회전 하는 차량들로 길게 줄이 이어지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 울주군이 교통량 분산과 군민들의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1월부터 고속도로 통행료 지원하기로 했지만, 늦은 정산 시스템 구축에 시행 두 달 가까이 됐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군은 늦어진 정산 시스템 구축 대안으로 고속도로 이용 군민에 대해 통행료를 소급 지급하기로 했지만 이조차 안내나 홍보가 없어 고속도로 통행량이 예년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오전 8시 찾은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의 장검교차로. 이곳은 언양에서 울산 도심지로 가는 주요 간선도로인 데다 인근에 울산고속도로 장검나들목이 있어 상습 교통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울주군이 군민에게 고속도로 통행료를 지원하기로 해 언양~울산고속도로 교통량이 늘면서 반대급부로 장검교차로 일대 교통체증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날 장검교차로 일대는 여느 때와 같이 수백대의 차량이 오가며 혼잡한 모습이었다. 특히 언양 방면에서 온 차량들이 울산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장검나들목 방면으로 주행했는데, 우회전 차로가 하나밖에 없는 데다 대다수 차량이 나들목 진입을 위해 가장자리 차로로 몰리면서 200m가량 꼬리물기가 이어졌다.

인근 주민들은 물론 매일 교통관리 차원에서 현장에 나오는 교통경찰들도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울주경찰서 정준영 경위는 "고속도로 통행료 지원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딱히 교통량이 늘었거나 줄었거나 한 것이 피부로 느껴지진 않는다"며 "겨울 방학 기간이라 통학차량이 다니지 않는데, 3월이 되면 통행량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울주군은 지난해 조례를 만들어 올해 1월부터 군민을 대상으로 1인당 월 20만원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전산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면서 다음달 중 지원신청을 받고 이전에 군민들이 이용한 1~2월 분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소급해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내나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고속도로 이용자 수는 변동이 없는 상태다.

취재진이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부산경남동부센터로부터 받은 9개 영업소(울산·서울산·활천·통도사·범서·문수·청량·온양·배내골)의 2024년 1월 1일~2월 16일 통행량과 2025년 1월 1일~2월 16일 통행량 자료를 보면, 해당 기간 전년도 통행량은 677만8,005대, 올해 동기 통행량은 676만4,308대로 나타났다. 오히려 1만3,697대(-0.2%)가 줄었는데, 이는 울주군이 사업 시행에 앞서 고속도로 이용객이 20%가량 늘 것으로 예측한 것과 정반대되는 수치다.

울주군 언양에 거주하고 있는 김병주(36)씨는 "1월부터 지원을 시행한다는 얘기를 울주군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봤는데, 홈페이지에 등록 배너를 찾지 못해서 고개를 갸우뚱 했다"며 "블로그나 다른 홍보물에도 1월 시행으로만 적혀 있어서 따로 군청에 문의한 뒤에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울주군 관계자는 "3월 4일 정도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울주군은 지난해 '울산광역시 울주군 고속도로 통행료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출퇴근 시간인 평일 오전 6~9시, 오후 5~7시 울주군 내 고속도로 영업소를 통과하는 군민에게 1인당 월 최대 20만원까지 통행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울주군의회는 여기에 더해 오후 퇴근 시간대를 1시간 더 늘려 오후 5~8시까지로 하고, 신규 영업소인 범서하이패스 영업소를 지원 대상에 추가하는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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