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 들어오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스마트시티라도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중구민들에게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열악했던 중구 발전의 유일한 대안처럼 보였다.
울산시는 26일 중구 그린카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시민 체감형 미래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중구주민 100여명과 김영길 중구청장,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재업 울산시 건설주택국장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 대해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우정동에서 왔다는 한 주민은 "신세계도 들어오기 힘들어 보이는데 스마트시티라도 빨리 들어와야 중구가 발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이게 쉽게 되겠냐. 태화강국가정원도 10년 이상 걸렸다. 아직은 사업 내용이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운동의 한 주민은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저대로만 된다면 생활이 조금 편리해질 것 같긴 하다. 현재 교통이 많이 불편한데 자율주행버스는 마음에 든다. 체감이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 시도 스마트시티 조성 사례를 참고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서울, 세종, 부산 등 이미 스마트도시를 해오고 있는 도시가 있으니가 벤치마킹을 통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또 일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수요를 먼저 파악해서 (사업의)강약을 조정하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울산시는 지난 2023년부터 국토교통부 선정으로 국·시비·민간 총 425억을 투입해 중구 일대에 스마트시티를 조성 중이다. 자율주행버스가 KTX울산역과 중구 도심을 오가고, 실시간으로 지형정보를 분석해 차량 안전 통계시스템이 안내되는 등 △모빌리티 △에너지 △라이프 △데이터 4개 분야에 14개 스마트도시 서비스가 올해까지 구축될 예정이다.
이날 사업설명을 맡은 양기영 울산테크노파크 미래전략혁신본부 실장은 "중구 우정혁신도시와 성안동은 많은 공공기관들이 위치해 있는데, 일자로 길쭉한 형태에서 나오는 문제가 있다"며 "이를 모빌리티 에너지사업과 연계해 해결하고자 스마트시티 구역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타 혁신도시를 보면 대부분 사각형 형태로 돼있어서 각 기관 사이 협력과 네트워킹이 수월하지만 우정혁신도시의 경우 길쭉한 형태이기 때문에 물리적 거리로 인한 불편함이 있다는 것. 또한 인근 아파트단지까지 길쭉하게 돼있어서 교통 불편을 초래하고 이동 동선이 제한된다.
양 실장은 "스마트시티가 구성된다면 주민들이 느끼는 체험은 초창기 스마트폰 모델 수준일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된다. 많은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고 확보된 기술을 제공하는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버스, 수요응답형 버스, 신재생에너지 측정체계, 직배송기반 자원재생 체계, 지능형 건강관리, 도로위험감지, 지능형 교통시설, 데이터 융복합 이노베이션센터 등 주요 서비스를 설명했다.
특히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대해서 주민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이 서비스는 △울산역~외솔초 △울산역~혜인학교 △한국석유공사~중구청입구를 오가는 총 4대의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해 대중교통 체계 불편함을 극복하고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김영길 청장은 "신세계도 분명히 들어오고, B-04구역 재개발도 곧 시작해 스마트시티와 연결된다면 중구는 더욱 융성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 조성으로 중구 우정동 혁신도시, 성안동 일대 4만명 이상이 수혜를 본다"고 사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실시설계가 3월 말 완료되고 동시에 사업 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각 서비스 공사 기간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준공된다. 현재 목표는 올해 말 운영을 시작해 2028년까지 시범운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