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년 넘게 이어진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공백 사태가 이성룡 의원의 재당선으로 일단 매듭지어졌다.
울산시의회가 20일 본회의장에서 개최한 제25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 재선거를 실시한 결과, 이성룡 의원이 선출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 의원은 전체 의원 22명 중 21명이 출석한 가운데 18표를 얻어 2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손근호 의원을 제치고 의장 자리에 올랐다. 무효표 1표가 나왔고, 안수일 의원은 불참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1일 의장에 올랐다가 안수일 의원이 제기한 '의장선출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내려온 8월 9일 이후 223일만에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안 의원은 같은 해 6월 선거 때 발견된 이 의원에게 찍은 투표지 1장에서 기표가 2번 된 이중기표가 무효표라며 '의장선출결의 무효확인 소송'과 함께 가처분을 제기했다.
이후 김종섭 부의장이 의장 직무대리를 맡아왔으며, 지난달 1심 판결 후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재선거를 당론으로 정하면서 선거가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이와 관련해 이성룡 의원은 당선소감에서 "기쁨에 앞서 마음이 무겁다.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가족처럼 지내왔던 의원들과 갈등이 오랫동안 지속됐는데, 마음이 참 아팠다. 의원들은 물론,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유 여하를 떠나 송구스럽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시민 여러분의 질책과 충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시민의 봉사자이자 대변자로서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민생을 챙기고,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를 향해 힘차게 질주해 나가자. 시민과 울산을 위해 의회가 든든한 지원군이자 응원군의 역할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의회 본연의 집행부 견제와 감시, 대안 제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회 역량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 할 말을 하는 당당한 의회, 할 일을 제대로 하는 일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자"며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현장을 의원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당선 후 곧바로 의사봉을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로부터 넘겨받아 임시회 본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이번 선거에선 또 이 의원을 찍은 투표지 중 나온 이중기표 1표가 무효표로 처리돼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이날 나온 이중기표는 무효표 논란으로 법정 분쟁이 벌어지면서 의장 공석 사태를 촉발한 지난해 첫 선거 때와 흡사한 모양으로 두번 기표된 것으로 전해졌다.
3명의 감표위원들이 신중하게 거듭 확인한 끝에 무효표로 결론지었다.
그동안 이 의원과 법적 공방을 벌여왔던 안수일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법과 원칙을 무시한 다수당의 횡포. 일방적인 재선거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이 적힌 1인 피켓 시위를 벌인 뒤, 자신의 자리에 피켓을 놓고 선거에 불참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