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용설화의 발상지로 알려진 울산에 처용무 공식 보존 단체가 생겨 제대로 된 전승이 가능하게 됐다.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처용무를 전승하고 알리는 ㈔국가무형유산 처용무 보존회 울산지부가 오는 13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7일 만난 김지영 울산지부장은 "처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이며, 울산에 처용무 전수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처용전수학교·신정고 처용전수반 문 닫아
처용무는 오랫동안 궁중무용으로 전승됐는데 그동안 처용설화의 발상지로 알려진 울산은 처용무보존회와 처용무전승회로 나뉘어져 전승 활동이 미진했다.
남구문화원 내에 있던 처용무전수학교와 신정고등학교 전수반은 한동안 처용문화제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모두 문을 닫았다.
이에 더해 2023년부터 처용문화제도 2023년 부활한 울산공업축제에 밀려 폐지되면서, '처용'은 울산에서 설 자리를 잃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연말 울산처용무전승회 회원 5명(김지영, 김지영2, 이혜주, 변창일, 김구대)이 '국가무형유산 제39호 처용무' 이수자가 되면서 보존회와 전승회가 통합돼 지부의 자격을 얻게 돼 13일 울산지부가 공식적으로 창립한다.
처용무 보존회는 현재 부산, 대구, 대전에도 있다. 김 회장은 "처용설화, 처용무의 발상지임에도 전문 무용 인구가 적고 관심이 적어 울산지부 창립은 늦어졌지만, 처용무의 뿌리가 울산인 만큼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처용무 메카'를 만들고 싶다"며 "공연과 교육,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울산 시민이 처용무와 처용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처용에 대한 왜곡된 시선 바로 잡아야"
처용무는 궁중무용 중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오방처용무'라고도 하는데 통일신라 헌강왕 때 서라벌에 살던 처용이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귀신을 물리쳤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처용랑 망해사' 부분에는 '용왕이 신라 헌강왕의 덕을 찬미하며 처용 등 일곱 아들을 거느리고 울산 개운포에서 춤을 췄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때 왕이 아들 가운데 처용을 서라벌로 데려가 벼슬을 내리고 아름다운 아내를 맞게 했다고 전한다. 설화의 전후를 따져보면 처용무의 발상지는 당연히 울산 개운포다. 이를 증명하듯 울산에는 개운포·처용암·처용리·임금산·망해사 등 처용 관련 지명 등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김 회장은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처용 발상지'로서의 평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처용에 대한 불륜, 종교 등 왜곡된 시선을 바로 잡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이어 "처용과 처용무는 울산시민들과 오랜 세월 함께 해온 고유의 역사·문화·관광 콘텐츠임에도 처용문화제가 폐지되면서 경주가 처용 콘텐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 13일 '처용'학술제와 원형무 공연
㈔처용무보존회 울산지부는 국가유산청 후원으로 이달 13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학술제와 원형무 공연으로 구성된 창립기념 행사를 펼친다.
학술제에서는 김 용 국가무형유산 처용무 명예 보유자가 '처용무의 정체성과 사상적 의미'로 초청 강연을 하고 최인영 몸 서사연구소 소장이 '처용에 관한 다양한 견해와 주장'에 대해 발제한다. 이강민 미학연구소 봄 대표는 '울산에서 처용 문화가 걸어온 길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공연에서는 울산지부 이수자인 이혜주, 박문연, 변창일, 오명래, 김지영이 나서 원형 처용무를 펼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처용무는 울산뿐 아니라 우리나라, 세계의 문화유산이다. 전승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함께 울산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울산시 전문예술단체 지정과 처용무전수관 설립으로 좋은 환경에서 전승 사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