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과 밤, 날씨, 지형을 가리지 않고 AI(인공지능) 드론이 스스로 실종자를 찾는 첨단 구조 시스템이 울산에 도입될 전망이다.
30일 울산소방본부는 남구 선암호수공원에서 AI 기반 드론 인명구조 수색체계 시연회를 개최했다.
울산소방, 드론 제작업체 관계자 등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연회는 실제 요구조자가 호수공원 산지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현장에 배치된 드론은 'Blueye-600AI' 모델로, AI 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실종자 수색에 특화된 기능을 갖췄다. 제원은 가로·세로 600㎜, 높이 400㎜, 무게 7㎏이며, 운용 시간은 40분으로 최대 60㎞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특히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돼 사람을 빠르게 식별하고,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어서 넓은 지형에 대한 빠른 수색도 가능하다. 최대 12㎧ 바람을 견뎌 눈, 비 등 기상에서도 제약받지 않는다.
구조 신고가 접수되고 시스템에서 출동 명령을 내리자, 드론은 스스로 이륙해 실종자를 찾아 비행에 나섰다.
이때 구조대상자의 나이, 지병, 부상 상태 등 정보와 실종 위치를 입력하는데,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구조대상자가 이동했을 것으로 예측되는 경로·거리 확률을 분석해 자동수색한다.
드론은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수색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송출하며 울창한 산림지에서도 정확하게 사람의 형체를 인식했다. 나무 아래 앉아 가려져 잘 보이는 구조대상자를 탐지한 드론은 위치 정보를 구조대에게 전송했다.
사람이 구조에 나섰으면 수십 여분이 소요될 수 있는 구조자 수색은 5분도 채 되지 않아 마무리됐다.
드론 제작 업체 관계자는 "AI 드론이 구조대상자를 찾는 인식률은 주간 85%, 야간에는 75% 정도다. 지난해 가지산, 신불산 지리 정보 데이터를 확보해서 AI가 학습했다. AI는 주요 지형을 분석해 신속하게 인명 수색을 펼칠 수 있다. 앞으로도 울산지역의 지리 정보 원천데이터를 전달받아서 AI 학습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산악, 도심, 수변 등지에 현장 실증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부터 AI 드론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악지역의 실종자 수색을 위해서는 구조대원 등 1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된다. 낮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야간에 수색할 경우 위험성도 커서 안전에 우려도 있다. AI 드론 시스템이 적용되면 인명구조 골든타임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실족추락 132건, 일반조난 140건, 탈진 탈수 41건 등 총 421건으로 나타났다.
한편, 울산소방본부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AI 기반 드론 인명구조·수색 시스템은 '2024 부처협업 AI확산 신규 과제 공모'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오는 2026년까지 총 3년 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 45억원을 투입해 AI를 활용한 첨단 드론 구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