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포산터널 이용 차량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염포산터널 이용 차량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의 '외딴 섬'이라 불리는 동구를 이어주는 염포산터널의 전면 무료화 정책으로 터널 통행량이 증가하며 동구 관광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통행료, 차량운행과 시간 비용 경감은 물론, 인구소멸위기 지역인 동구의 인구 감소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쳐 큰 파급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울산연구원 조영환 전문위원의 '염포산 터널 무료화가 미치는 사회적·경제적 영향 연구'에 따르면, 염포산터널 하루 평균 통행량은 지난 2022년 2만8,367대에서 무료화가 시행된 2023년에는 3만3,406대로 약 18% 늘어났다..

염포산터널은 남구와 동구를 잇는 핵심 도로로, 2015년 개통 당시 유료 민자도로로 운영됐다. 하지만 동구 경기침체와 교통접근성 개선 요구가 맞물리면서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의 공약에 따라 2023년 1월 1일부터 전면 무료화가 실시됐다.

터널을 이용하면 다른 경로에 비해 남구와 중구 등 도심지역으로의 진출입 이동경로·거리는 약 4.4㎞, 시간은 최소 5분 이상 단축된다.

무료화가 불러온 변화는 교통편의 개선에 그치지 않았다.

통행료 부담 경감액은 연간 94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차량 운행비용은 연 5억원, 통행 시간비용은 262억원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터널 통행료 무료화로 인해 동구 방문자 수는 2.3% 증가했고, 현지인 대비 외지인 방문율이 높은 카테고리로는 문화·자연·기타 등 관광이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 소비액은 약 5.7% 증가했는데,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 접근성이 향상돼 체류 시간과 소비가 함께 늘었다. SNS상 동구 관련 언급량도 29.7% 많아졌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관광 소비 매출 증가 효과는 총 4,054억원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요금 인하로 인한 상권매출 증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모두 합산하면 울산을 기준으로 연간 생산 유발효과 5,24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952억원, 취업 유발효과 6,220명에 이르는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도시 성장 지표 역시 변화했다.

감소세였던 동구 인구는 무료화가 시행된 2023년 처음으로 576명이 순증했고, 순이동인구는 132% 급증했다. 주택 수와 가구 수도 각각 5.9%, 2.9% 증가해 주거 수요 증가를 반영했다. 다만 인구 증가의 경우 조선업 회복과도 관련성이 있어 단순히 터널 효과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편상훈 울산연구원장은 "염포산터널 통행료 전면 무료화로 괄목할 만한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라며 "이를 통해 사회적 파급효과를 일으켜 지역 성장촉진은 물론, 울산의 동·남·북구를 연결해 지역 산업간 이동성을 지원하는 중요한 도시 인프라인 것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료화로 인한 통행 집중에 따라 교통 혼잡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울산시는 교통신호 체계 개편 등 중장기적인 교통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또 다른 유료도로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재정·경제적, 형평성 및 교통관리 요소를 종합해 신중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고, 시의 추가·부대비용 발생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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