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섭 울산시립미술관장이 16일 시립미술관에서 다채로운 전시 기획과 구성 등 향후 계획과 포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임창섭 울산시립미술관장이 16일 시립미술관에서 다채로운 전시 기획과 구성 등 향후 계획과 포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벌써 내년이면 개관 5주년입니다. 시민들에게 '이제는 달라졌다',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미술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7월 1일 자로 제3대 울산시립미술관장에 취임한 임창섭 관장은 최근 관람객 감소와 원도심 활성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미술관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지속 가능한 관람 구조'와 '도심 속 문화거점'이라는 두 가지 전략적 키워드를 제시했다.

# "공공 미술관, 시민 요구 반영 당연"

개관 초기 기대와 2023년 '이건희 컬렉션' 전시 이후 관람객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 임 관장은 "전국 공공 미술관의 공통적인 평준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일시적인 인기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시민이 찾는 구조라는 것이다.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은 공공 미술관의 책무"라며, 어린이·가족 대상 체험형 콘텐츠, 교육·관광 자원과의 연계, 계절별 기획전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에 미술관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에는 정말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며 학예실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준비 중이라고도 했다.

# "세대 간 접근성 고려 '균형 있는 기획'"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당시부터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하며 미디어아트 중심의 전시를 선보여 왔다. 하지만 디지털 작품에 대한 이해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있어 왔고 시립미술관이 문을 열기만 기다렸던 시민들, 특히 중장년층 사이에 그에 대한 불만도 다수 존재했다.

이에 대해 임 관장은 "세대 간 접근성을 고려한 균형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는 평면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의 해석 방식도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잔디마당, 옥상 등 '아트 사이트'로 변신"

시립미술관과 원도심 간 연계 부족에 대한 우려에도 그는 솔직하게 답했다.

"현재 인근 지역 재개발이 진행 중이라 변화가 기대된다"라며, 향후 도심 상권과의 협력을 통해 미술관을 거점으로 한 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외형적으로도 시민들에게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잔디마당, 옥상, 정면 공간을 아트 사이트로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미술관 안팎에서 예술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 "21세기 큐레이션 시대···학예팀장 곧 채용"

학예팀장 장기 공석으로 전시기획 역량이 약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21세기는 큐레이션의 시대"라고 강조하며, 학예팀장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소장품 수집, 지역 미술사 연구, 기획전시의 질적 향상을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 임창섭 관장은?

홍익대 예술학 학사, 동 대학원 미술사학 석·박사를 마친 전시기획자이자 미술평론가.

2009~2013년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2014~2015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사업팀장 등을 거쳤으며, 2015~2019년에는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담당 학예관으로 일했다. 임기는 2027년 6월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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