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심에서 볼 수 없는 경운기가 공업축제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리면서 공업탑로터리에서 출발하자 시민들 사이에서 "경운기다 경운기"라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외에도 각 구군과 회사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고,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도 빠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의상과 현수막, 응원 도구들을 장착하고 퍼레이드를 만끽했다.
중구 병영2동 주민들은 유관순을 상징하는 한복을 입어 특색을 더했고, 학성동 주민들은 해바라기 모양의 얼굴 가면을 쓰고 '울산바라기'를 강조했다. 또 중구자원봉사센터 봉사단 8명은 우쿠렐레를 연주해 활력을 더했다. 봉사단원인 김성희(58) 씨는 "퍼레이드를 보고 있자니 울산의 역사를 한번에 모아놓은 것 같다. 과거 생각이 많이 난다"며 회상에 잠겼다. 매년 퍼레이드 행사에 참가했다는 중구 주민 송영희(58) 씨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멋진 것 같다. 내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활기차게 말했다.


# 남구 옥동 주민인 곽옥련(71) 씨는 "반려견과 운동 나왔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이끌려 구경하게 됐다"라며 "울산에 30년 넘게 살면서 처음 보는데 너무 재미있다"라고 활짝 웃어보였다. 퍼레이드 행렬이 한 병원 건물 앞을 지날 때는 환자복을 입고 나와 구경하는 시민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입원 중이던 강민종(27) 씨는 "2년 전에 봤는데 훨씬 풍성하고 알차진 것 같다. 다른 지역 관광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내버스를 타고 있던 시민들은 신기한 듯 창문을 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손을 흔들었고, 미용실에서 있다가 나온 듯 헤어캡을 쓰고 구경하는 시민도 있었다. 중구 주민 김정애(68) 씨는 "내년에는 직접 참여해보고 싶다. 꼭 시켜달라"라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북구의 애니언파크 회원들이 단체로 옷을 맞춰 입고 각각 자신의 반려동물을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를 행진해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알렸다. 반려견 마루와 함께 참여한 윤희숙(51) 씨는 "이런 건 처음해 보는데 너무 너무 즐겁다. 특히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을 많이 해주니까 더 신이 난다"라고 상기된 모습으로 이야기했다.
이 퍼레이드를 본 김소순(65)·김금선(53) 씨는 "유모차에 아기가 아닌 강아지를 태운 모습을 보니 시대가 달라졌음을 실감한다"라며 흐뭇해했다.



#이외에도 온 몸에 울산을 상징하는 반구천의 암각화, AI 등으로 바디페인팅을 한 무용수들의 물결처럼 흐르는 우아한 몸짓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슈퍼마리오 카트가 등장해 도심을 마치 게임 속 한 장면처럼 만들었다. 불쑈와 백덤블링 등 난이도 높은 퍼포먼스에는 박수 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또 다양한 외국인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태극기와 자국 국기를 함께 흔들며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원숭이와 저팔계 등 익살스러운 분장을 한 참가자들이 지나갈 때면 시민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인근의 한 분식집 상가 주인은 "덕분에 평소보다 손님도 늘고 재미있는 구경까지 할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라며 "특히 평소에 웃을 일이 잘 없는 어르신들의 밝은 표정을 보는 게 참 좋았다"라고 전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