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공업축제는 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산업 중심의 도시 이미지를 넘어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세대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세대를 잇는 소통이 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편집자주

○…울산시 홍보관에는 간단한 참여만으로도 스티커나 키링 등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어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바로 옆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홍보관은 꿀벌요정 플로비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다. 전체 생화로 꾸며진 내부 포토존에는 플로비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줄을 이었고, 인형인 줄 알았던 플로비가 움직이자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캐릭터를 꽉 껴안기도 했다. 공연이 진행된 무대 음악 소리에 이끌려 발길을 멈추는 시민들도 많았다.
○…술고래마당에서 만난 70세 동갑내기 벗 이동형(남구), 김종성(울주군), 음세현(중구)씨는 한껏 들떠 있는 표정으로 "직장에 다니지 않다 보니 셋이서 매주 간월재, 무룡산, 문수산 등으로 자전거를 타러 다닌다"며 "이번주는 공업축제 보러 왔는데 물 만난 고기처럼 정말 즐겁게 보내 있다"고 미소 지었다. 마침 치킨과 맥주를 사오던 이씨는 "첫날부터 매일 오고 있는데 옛날 정이 가득 느껴진다"며 "북적북적한 이 활기에 취해 벌써 치킨 두 마리째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친구와 함께 개막식에 이어 주말에도 축제장을 찾았다는 박은정(34)씨는 "개막식에 가수 코요테를 보고 기대 이상이라 또 다른 가수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다"며 "울산에서 유명 가수 무대를 보는 일이 드문데 축제 기간 라인업이 좋아 만족스럽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이석훈 팬클럽도 서울, 대구, 부산 등에서 울산을 찾았다. 한 팬은 "울산은 처음인데 공업도시라고 해서 칙칙한 분위기를 생각했다"며 "그런데 의외로 세련된 도시여서 이미지가 바꼈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의 이름이 적힌 단체복을 입거나 응원봉 등을 든 팬들이 축제장을 누비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강원도 홍천에서 온 송기숙 씨는 울산에 사는 동생 부부의 초대로 남편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송 씨는 "홍천에도 축제를 많이 하는데 여기 와 보니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함에 놀랐다"라며 "먹거리도 원하는 대로 골라 먹을 수 있게 다양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꼼꼼하게 준비한 게 느껴져 전체적으로 잘 꾸며진 축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9세 딸 김경미양과 함께 울산시 홍보관 부스에서 만난 오지우(42) 씨도 "부모님도 즐거워하시고 아이도 신나 하니 비 오는 게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라며 "옛날처럼 몸으로 놀 일이 없는데 이번에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준비돼 있어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족과 찾은 김로운(4)군은 "로보트가 너무 멋있었다"라며 정크아트 로봇을 향해 눈을 반짝였다.

○…다회용기 사용 2년차를 맞으면서 곳곳에서 칭찬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술고래마당' 테이블 위는 쓰레기가 흩날리는 어수선한 모습 대신 쾌적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김 씨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전부 쓰레기가 되는데 다회용기는 다시 쓸 수 있으니까 환경적으로 도움이 돼 당연히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남도별미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는 호남향우회 고근란(65) 사무총장은 "정말 잘한 일인 거 같다"라며 "설거지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고 알아서 수거해 가서 세척해주니 훨씬 편하다. 다른 축제로도 확장해야할 거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