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지난 8월 23일과 24일 양일간 태화강에서 열린 ‘2025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은 미국 하버드·예일·MIT, 영국 옥스퍼드·캠브리지, 독일 뮌헨·함부르크, 일본 동경대, 중국 북경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7개국 12개의 세계적인 명문대학 선수들이 참가해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조정 페스티벌에 참여한 선수들은 태화강 물살 위에서 젊은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경기를 펼쳤고, 관람한 시민들은 태화강의 아름다움과 함께 울산이 수상스포츠 선진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1829년 시작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간의 조정 경기인 더 보트 레이스(The Boat Race)와 1852년 시작된 하버드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의 조정 경기인 하버드-예일 레가타(Harvard-Yale Regatta) 라는 각 나라의 최고 대학 간의 라이벌 전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두 번째 개최하는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은 위 4개 대학을 포함해 전 세계 12개 명문대학이 태화강에 모여 기량을 겨뤘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이 대회가 10회, 20회 이어져 그때는 울산 그리고 태화강이 어떻게 세계 사람들에게 기억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9월 3일에는 국내 최고 카누대회인 ‘카누 국가대표 후보선수 선발과 함께 태화강 전국카누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국내 최초 국제규격의 카누 슬라럼 경기장도 만들 예정이다. 태화강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수상스포츠 무대가 착착 준비되고 있다.

 일산·진하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울산조선해양축제’와 ‘울주 해양레포츠 대축전’ 등 다양한 수상스포츠 축제는 울산의 해양 자원을 새로운 레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울산시의 이러한 노력들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수상레저 성공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영국 템스강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헨리 로열 레가타(Henley Royal Regatta)’ 대회는 인구 만여명의 헨리마을에 연간 약 500~600억원의 수익을 가져다준다.

 미국 찰스 강에서 2일간 열리는 ‘찰스 레가타(Head of the Charles Regatta)’ 조정 대회는 22만여명의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약 1,000억원을 벌어들인다.

 다양한 수상스포츠 대회 개최와 해양레저 인프라 구축은 울산의 3대 주력산업과의 연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우선, 울산의 강점인 조선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요트나 선박을 개발하고, 이를 마리나 시설과 수상스포츠 이벤트에 활용할 수 있다. 태화강에서 운행될 수상택시나 유람선에 최신 조선 기술을 적용해 첨단 산업의 쇼케이스로 활용 가능하다.

 요트 건조에 필요한 탄소섬유, 경량 복합 소재 등 첨단 화학 소재를 석유화학 기업들이 개발하고 공급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자율주행 기술을 수상스포츠 장비나 선박에 접목하거나, 친환경 전기 동력 기술을 활용한 수상 레저 장비를 개발하는 등 기존 자동차 산업의 기술력을 수상 모빌리티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도 『태화강 레가타』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의 엠블럼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에 새겨진 선사시대 고래잡이 장면 속 배 그림을 활용했다.

 반구천의 암각화 속 7,000년전 선진 공동체에서 고래잡이 배를 만들던 사람들의 DNA가 지금까지 이어져 조선·자동차 산업이 세계 1위로 성장했다. 이 맥(脈)을 이어 주력산업과 AI(인공지능)을 접목한 새로운 성장동력인 수상스포츠 레저·관광산업으로 더 풍요로운 21세기형 반구천 정원시대로 나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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