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분산에너지, RE100 산단 등 울산 미래 먹거리를 견인할 핵심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추진이 올해 하반기 정부 입찰을 기점으로 재점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인·허가 단축 등 풍력산업에 대한 전향적인 의지와 지원이 요구된다.
27일 울산시와 풍력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5개 특수목적법인(SPC) 가운데 1~2곳 정도가 정부의 하반기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입찰은 통상 2개월 정도의 절차 기간이 소요되므로 올해 말 보다는 내년 상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울산 앞바다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는 SPC는 △해울이1·2·3 12조원(1.5GW) △귀신고래 12조원(1.5GW) △KFW·EBP 7조5,000억원(1.125㎿) △반딧불이·동해1 5조7,000억원(950㎿) △문무바람 4조4,000억원(750㎿) 등 5곳이다.
앞서 반딧불이 사업을 추진하는 에퀴노르사가 지난해 입찰에 선정됐지만 후속절차인 정부와 신재생에너지공급서(REC) 계약 체결에는 이르지 못하면서 사업성에 물음표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업계에선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SPC 중 최대 2곳이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정부의 조직 개편으로 산업통상부에서 수행하던 에너지 분야 업무를 이관받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이번 하반기 풍력 입찰부터 주무부처가 되면서 에너지산업 발전과 규제 부처가 일원화됐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현재가 대규모 재생에너지원으로 해상풍력을 지목하고 추진의 '골든타임'이라며 인·허가 단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불확실성이 크고 기간이 오래 소요되는 인·허가 절차가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주요 인허가 절차로는 해수부가 선박의 교통 안전성 문제를 진단하는 '해상교통안전진단'과 국방부가 작전시 전파 영향을 검토하는 '전파영향평가'가 꼽힌다.
공유수면 점·사용료를 현실화하는 이슈도 남아 있다. 공유수면 점·사용료는 바다, 강 등 수면을 점용하거나 사용할 때 정부 등에 내는 비용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인접한 육지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다. 울산의 경우 산업체가 밀집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지가가 크게 높은 편으로, 전라도 등 다른 지역의 최저 지가와 최대 10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시도 이를 사업 추진의 애로사항으로 짚으면서 정부에 현실화를 요청했고, 해수부가 검토 중인데 법 개정이 수반돼야 해 당장 해결은 요원한 실정이다.
울산 앞바다에 추진되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원전 6기의 발전량과 맞먹는 5.8GW, 전체 사업비 41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발전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울산으로서는 산업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 탄소중립 시대의 기업 화두인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에 맞춰 앞으로 재생에너지로 제품을 만들어야만 해외수출에 차질이 없게 되므로 그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RE100 산단을 후보지로 울산을 꼽았고, 지정되면 수출 전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이 미래산업으로 점찍은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쓴다는 개념의 분산에너지와도 연계하면 산업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울산시 관계자는 "하반기 입찰에 1~2곳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입찰에 선정됐는데도 REC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던 에퀴노르사도 사업을 계속 추진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친환경 해상풍력 에너지는 미래산업 유치와 발전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